한국당 공수처법 반대가 지지율에 발목…각종 여론조사 보수층도 찬성 높아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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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04   |  발행일 2019-12-04 제4면   |  수정 2019-12-04
전략 잘못…국민공감 못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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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오후 청와대 앞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사태’ ‘친문(親文) 게이트’ 등 야당의 잇단 호재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과 황교안 대표의 지지도 상승을 가로막는 최대 악재는 한국당의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반대’ 입장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으로 3일 국회 본회의에 자동부의된 공수처설치법안에 대해선 전국뿐 아니라 대구경북 주민과 보수층에서도 ‘찬성’ 의견이 반대보다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성인 2천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27.5%, 황교안 대표 20.4%로 나타나 이 총리가 7.1%포인트 앞섰다. 이 수치는 한 달 전 조사에서 나타난 3.7%포인트 격차보다 더 벌어진 것이다.

또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같은 기간에 실시한 정당지지도 여론조사에선 민주당 39.0%, 한국당 32.9%를 기록했다. 양당 간 격차는 전주 7.0%포인트와 비슷한 6.1%포인트로, 한자릿수 격차를 유지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8~9월 중도층까지 민심이반을 초래했던 ‘조국사태’에 이어 최근 불거진 ‘친문게이트’에 이르기까지 여권의 악재가 쏟아지는데도 한국당 및 황 대표 지지도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배경에는 당의 방향설정이 잘못돼 그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당 내부의 인적쇄신 부진과 보수진영의 통합 지연에 더해 공수처 설치법 등 패스트트랙 법안에 대한 반대 입장도 지지율 답보에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참여연대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DNA와 비영리공공조사네트워크 ‘공공의창’과 공동으로 11월28~29일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5.8%가 ‘공수처법안 연내 처리’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달 29∼30일 실시해 전날 공개한 설문조사에서도 공수처설치 법안 찬성 71.0%, 반대 25.4%로 찬성 응답이 월등히 높았다. 특히 대구경북에서도 찬성 65.6%로 반대 30.2%를 2배 이상 앞질렀다.

같은 조사에서 한국당이 반대하는 ‘유치원 3법’에 대해서도 찬성 69.2%, 반대 17.8%로 집계됐다. 또 연동형비례대표제의 경우 찬성 48.1%, 반대 43.6%로 오차범위 내 격차였지만, 결과적으로 ‘3대 패스트트랙 법안’ 전체에 대한 국민 여론이 한국당에 불리하게 형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중 공수처의 경우 한국당이 ‘좌파독재 획책’이라면서 당대표가 결사 단식투쟁을 벌였고, 원내대표가 ‘기·승·전·공수처 불가’ 식으로 반대론을 펴고 있지만 국민 공감을 크게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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