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지역 한국인 수송위해 전세기 투입하고, 우한 방문자 전수조사키로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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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27   |  발행일 2020-01-28 제3면   |  수정 2020-01-2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국내 확진환자 4명 중 2명이 입국 심사를 통과, 최대 6일 가량 일상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역 사회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에서도 6명, 경북에서는 11명의 능동감시 대상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잠복기가 끝나는 기간동안 이들이 격리,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관련, 정부는 우한 지역에 머물고 있는 500~600여명의 한국인 수송을 위해 전세기를 투입키로 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우한 지역에서 입국한 사람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증상없던 이들이 확진자로
2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된 환자 4명 중 2명은 입국 당시 발열,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없어 별다를 제재 없이 일상생활을 이어갔다. 


앞서 발생한 첫 번째 환자와 두 번째 환자는 입국 당시 경미한 증상이 있어 공항에서 각각 '조사대상 유증상자'와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지만, 이들은 이 마저도 없었던 것.
특히 네 번째 환자는 지난 20일 입국 후 21일 감기, 25일 고열로 두 차례 같은 병원에 방문했는데도 불구하고 걸러지지 않았고, 그러는 사이 입국 후 6일째 동안 방역망을 뚫려 있었던 셈이다. 현재까지 네번째 환자와 접촉한 인원이 몇명인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다.
세번째 확진 환자도 20일 귀국 이후 25일 서울대병원에 격리되기 전까지 74명과 접촉했다.
이런 탓에 외국에서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강력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이날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싱가포르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관 부처로 구성된 싱가포르 범정부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을 다녀온 학생이나 의료시설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14일간의 의무휴가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감염 가능성이 있는 이들이 타인과 접촉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TF는 정부 산하 기관은 물론 민간 학교 및 업체들이 정부 방침을 제대로 시행하도록 지도 감독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은 밝혔다. 


대구지역 대학병원 등도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면회 제한 등에 나서고 있다.
칠곡경북대병원은 지난 24일부터 면회제한에 나섰고, 경북대본원은 각 병동 출입구에 발열 등이 있는 환자는 응급의료센터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를 받도록 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28일부터 일반병실 면회를 보호자 1명만에 한해, 하루 1시간 만 가능하도록 제한하기로 했다. 


지역 대학병원 한 관계자는 "면회제한은 물론 물론 발열감지기 등을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병의원을 찾지 말고, 반드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나 관할 보건소에 상담해줄 것으로 당부하고 있다. 병의원을 찾는 동안 지역사회로 감염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그동안 의심증상을 호소하며 검사를 요청한 경우가 4~5건 있었지만, 모두 음성으로 결론났다"면서 "능동 감시대상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고 있고, 만약 확진자가 나올 경우 신속하게 공개, 시민 불안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한 체류 한국인 수송위한 전세기 투입키로
문대통령은 27일 청와대 관저에서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들과 오찬을 겸한 '우한 폐렴' 대책 회의에서 "증세가 뒤늦게 나타나기에 현재 어떻게 돼 있는 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며 우한 지역 입국자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지시했다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이 들더라도 발원지인 우한 지역에서 입국한 이들에 대한 전수 조사를 통해 감염경로를 조기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정부는 행정안전부, 외교부,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등 부처합동회의를 열고, 우한 지역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 안전 확보 대책을 검토했다. 이 회의에서 유학생, 자영업자, 주재원 등 500~600명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수송을 위해 전세기 투입방안이 중점적으로 거론됐다. 이와관련 정부 고위관계자는 "28일 오후 3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전세기 투입을 통한 교민 철수 방안을 결정해 발표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미국·일본 등 각국 정부는 우한 체류 자국민을 긴급 대피시키기 위해 전세기 투입을 적극적으로 추진중이다. 


◆중국 관광 취소 잇따라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중국 여행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27일 티웨이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대구공항을 비롯해, 중국 전역으로 가는 티웨이 항공 노선에 대해, 잠정 중단하자는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고, 검토 중인 상황이다"라며 "만약 이뤄지게 된다면 위약금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항공권 판매를 주로 하는 인터파크 투어 관계자 역시 "1~3월 출발하는 중국행 모든 노선에 대해, 15~20%의 취소가 발생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공항에서 중화권으로 가거나, 중화권에서 대구공항으로 오는 노선은 연길·타이베이·장가계·웨이하이·상해 노선 등이 있다.


1~2월 여행 성수기를 맞은 여행업계도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행 패키지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모두투어 관계자는 27일, "연휴 전부터 4천명이 넘는 취소자들이 발생했다"며 "25일부터 31일까지 우선 중국 본토로 가는 노선에 대한 상품 판매를 중단한 상태이며, 기예약자들에게도 모두 취소통보를 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재 현지 상태가 관광을 할 수 있을 만한 상황이 아니고, 관광지마저도 폐쇄되고 있는 상황이라, 연휴 중간에 결정을 내렸다"며 "2월에도 이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어떻게 진행할지 차차 결정할 계획"이라 덧붙였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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