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 보험이나 자동차·제약 등 영업사원들 '이중고'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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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1   |  발행일 2020-02-22 제5면   |  수정 2020-02-21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대면영업이 필수적인 보험이나 자동차·제약 영업사원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판매 실적이 나빠지는 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영업 자체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특히 제약회사 영업사원들은 병원 방문이 제한되면서 실적 악화로까지 이어져 피로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보험과 자동차, 제약업종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당 영업사원들이 사무실 폐쇄와 방문 제한 등으로 사실상 대면영업 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지난 20일 폐쇄된 대구 수성구 범어동 삼성화재 빌딩내 사무실에 다니던 한 보험설계사는 "사무실 이용이 통제되면서 설계사 등 직원들이 반강제적 휴무에 들어갔다"면서 "사무실 폐쇄와는 별도로 지금 상황에서 누굴 만난다는 것 자체가 민폐라서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영업이 장기간 중단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구시가 시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권고하는 상황에서 사실상 대면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보험사 지점장은 "예약됐던 고객상담 약속이 거의 다 취소되고 있다"며 "보험계약 철회를 요청하는 고객들도 있어 사태가 길어지면 어떤 지경이 될 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 때문에 설계사들은 전화나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영업에 치중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 지점장은 "외출 자제령이 내려지면서 지점으로 출근하는 설계사들이 크게 줄었다"면서 "코로나19에 걸리게 되면 입원비와 치료비를 지급받을 수 있는 단품보험이 주요 온라인영업 대상"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영업사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구시 남구 대명동의 한 자동차 전시장에서 근무중인 한 판매사원은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8일 이후 매장을 찾는 고객은 거의 없다"면서 "전기세라도 아낄려면 전시장 문을 닫아야 한다는 농담이 나올 지경"이라고 했다.


자동차영업의 경우 비대면 채널 영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전문가와 직접 만나 상품에 대해 설명을 듣고 가입하는 대면채널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또다른 자동차 영업사원은 "자동차라는 고가의 제품을 사는 주요 고객층은 40대 이상 소비자들"이라면서 "직접 전문가와 만나 상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가입하는 방식에 익숙하다"고 말했다.


특히 감염에 민감한 병의원을 대상으로 영업해야 하는 제약사 영업사원들은 그야말로 '멘붕'수준이다. 대구를 담당하는 한 영업사원은 최근 평소처럼 한 의원을 방문했다가 눈치없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간호사로 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영업사원을 만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라는 말을 전해들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확진자가 늘어나고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영업사원 기피 분위기는 더욱 표면화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개원의 단체가 전국 제약사 영업사원들의 병의원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공식하기도 했다. 


대한개원의협의회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에 공문을 통해 "코로나19의 전파 경로는 비말, 접촉을 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본 협의회 소속 개원 의사들은 영업사원 방문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회원사들에게 의료기관의 별도 방문 요청이 없는 경우 영업사원 방문을 자제토록 안내해달라"고 요청했다. 방문 제한 기한은 따로 정해두지 않아 사실상 무기한이다.


신종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돼 대면영업에 대한 기피현상이 지속될 경우 영업직 사원들의 생계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영업사원들은 대부분 판매 실적에 따라 급여가 달라지는 사실상의 자영업자"라면서 "영업직들은 짧은 기간이라도 영업에 문제가 생기면 당장 생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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