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촌각 다투는 의사확보…정부 왜 서두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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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7   |  발행일 2020-02-27 제27면   |  수정 2020-02-27

대구에 와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어제(26일) 대구시청에서 첫 코로나19 회의를 주재하면서 "절대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모든 자원과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했지만, 이 지역 의료시스템은 붕괴 직전에 놓여있다. 의료진은 물론 방호복, 보호장비, 병상 부족으로 인한 대혼란을 거의 1주일째 겪고 있다.

경북의 코로나19 전담의료기관인 포항·김천·안동의료원에는 감염내과 전문의가 한 명도 없을 뿐만 아니라 이들을 대신할 내과 전문의도 3개 의료원 통틀어 14명에 불과하다. 25일 현재 76명의 확진자가 입원해 있는 이들 병원에 치료를 총지휘해야 할 감염전문의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은 정말 기가 막히는 일이다. 환자의 체온이나 증상 변화를 체크해야 하는 간호사도 3개 의료원에 900명이 필요하지만 현재 438명뿐이다. 대구시의사회가 회원들에게 호소문을 발표하는 등 의료인력 확보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대구도 의료진 공백 현상은 경북과 마찬가지다. 대구의 경우 전담병원인 대구의료원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정부에서 파견된 의료인력 101명과 지역 5개 상급종합병원에서 투입한 의료진 120명이 배치돼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지만 감염내과와 호흡기내과 전문의가 부족해 전문적인 치료를 하지 못하고 있다. 간호사들도 3교대 대신 2교대 근무를 하면서 악전고투를 하고 있다. 확진 환자 치료와 감염확산방지를 위해 의료 인력을 확보하는 일은 1분1초를 다투는 문제다.

지난 25일 대구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도 "군과 경찰, 민간 의료인력의 지원을 포함해 국가적 총력지원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대응은 뒷북에 그치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애걸복걸해야만 지원하는 시늉을 한다고 한다. 정부가 말로는 선제대응을 하겠다면서도 대구시와 경북도가 지원을 요청할 때만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지금 대구경북 환자진료 현장에 가보면 코로나19 심각단계 발표 이후 중요한 의사결정 대부분을 정부가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자세 전환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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