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 영남대 기숙사 방문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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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7 19:54  |  수정 2020-02-28 09:12  |  발행일 2020-02-28 제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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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정세균 국무총리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영남대 본부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학교 관계자와 경산시청 관계자 등에게 당부의 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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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정세균 국무총리(왼쪽 셋째)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중국 유학생이 자가격리 중인 영남대 기숙사(향토생활관)을 둘러보며 서길수 영남대 총장(왼쪽 둘째)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흘째 대구에 상주하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현장을 누비며 코로나 19 확산방지에 힘을 쏟았다.

27일 오후 영남대 기숙사(향토생활관)을 방문한 정 총리는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신속하게 입원해서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빠른시일내 확진자용 병상을 1천500병상 이상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가장 시급하게 해야 할일이 대구확진자들을 위한 병상확보 문제"라면서 "보건복지부장관이 오늘 아침 대구에서 열린 중앙대책본부회의에 참석해 병실문제를 논의하고, 제대로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또 "중대본 차원에서는 대구병실 확보문제를 가장 핵심적이고 우선적인 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확진이 되고도 자가격리 중인 환자들이 신속하게 입원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장이 경기도내 병상을 활용하도록 요청한데 대해 경기도지사가 거부한 것과 관련해 정 총리는 "이 문제는 지자체간에 협의나 협조도 있을 수 있겠지만 국가적 차원에서 준비된 병실과 의료자원을 분배 관리하는 것은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명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총리는 또 대구에서 확진자가 병원에 입원하지 못해 제대로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사망한 것과 관련해 "어제(26일) 대구의사협회를 비롯한 전문가 간담회 자리에서도 확진환자가 나오면 신속하게 분류하고 우선순위를 매겨 급한 분부터 병원으로 모셔야된다고 의견을 모았고, 이게 상식이고 실천이 돼야한다"며 안타까움을 표하고 "어떻게 해서 불상사가 생겼는지 아직 구체적인 보고를 받지 못했다. 희생되는 분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중대본과 대구시, 의료인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확진자수가 급격하게 늘면서 관련된 서비스(대응)가 이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 확진을 받고도 입원하지 못하는 환자가 대구에 많다. 그 갭을 없애 확진자들이 적절한의료 서비스를 받도록 준비해야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 아시겠지만 확진자는 시설이 갖춰진 특별한 병실에 모셔야하기때문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데 상당한 노력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필요한 병상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영남대 대학본부에서 간단한 현황 보고를 받고 30분 가량 중국 유학생이 자가격리 중인 기숙사(형토생활관)를 둘러본 정 총리는 서길수 영남대 총장에게 "마음이 좀 놓입니다"며 감사를 표하고 대구시청으로 향했다.

이날 오전 정 총리는 청도군을 방문했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정 총리가 경북지역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총리는 이날 군청 2층에 마련된 청도군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대남병원 감염문제 등을 점검했다. 정 총리는 "무엇보다 청도군민의 걱정이 큰 줄 안다. 심심한 위로 말씀 드린다"면서 "대남병원은 특별한 병동이 있는 곳인데 취약계층이 입원 치료 중인 곳에서 이러한 사태로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져 총리로서 마음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중증환자가 발생할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적기에 환자를 이송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이들이) 제대로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정신병동에서 코호트(Cohrt) 격리 중인 60여명의 확진자를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이송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또 "중요한 것은 더 이상의 확산이 없어야 될 것"이라며 "정부도 이번 일이 청도군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대응하고 감담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최선을 다해 조기에 상황이 호전되고 종식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정 총리가 한 건물에 보건소·대남병원·요양원이 함께 입주한 경위가 궁금하다고 묻자 이승율 청도군수는 "1988년 종합의료타운으로 조성돼 보건소도 함께 들어가게 됐다. 당시 앞서가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타 시·군의 모범사례였다"면서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지역 감염병 대응체계를 구현하기 위해 보건소 청사를 이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 달라"고 건의했다.
글·사진=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글·사진=청도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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