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말라는데…주말 경주 보문단지 상춘객 북새통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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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30 07:24  |  수정 2020-03-30 07:26  |  발행일 2020-03-30 제6면
일부 드라이브스루로 벚꽃구경
상당수는 삼삼오오 걸으며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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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벚꽃이 활짝 핀 경주 보문호반 둘레길에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색할 정도로 상춘객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휴일 벚꽃이 활짝 핀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5만여명의 상춘객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루자 경주시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일부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꽃구경을 했지만 상당수가 차에서 내려 산책을 하는 바람에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다.

29일 경주보문관광단지 진입로에는 몰려든 차량으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보문관광단지 인근 벚꽃이 핀 4차로에는 상춘객이 차에서 내리지 않고 드라이브 스루 벚꽃 구경으로 상춘객 간 거리두기를 잘 지켰다. 그러나 호수 둘레길에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 마스크를 쓴 상춘객이 사회적 거리두기는 남의 일인 양 가족, 동료, 연인끼리 삼삼오오 짝을 지어 벚꽃구경에 여념이 없었다.

경주시와 경주경찰서는 도로를 폐쇄할 수 없어 몰려드는 상춘객을 막지 못했다. 경주는 도시 전체가 관광지이고, 대부분 가로수에 벚꽃이 심겨 도로를 통제하면 도시 전체가 봉쇄되기 때문이다. 경주시는 올해 벚꽃축제를 취소하고 벚꽃 개화 시기를 알리는 '경주시 벚꽃 알리미'도 잠정 중단했다. 벚꽃 상춘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지난 27일부터 야간 경관조명도 불을 켜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춘객이 몰려들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주시 관계자는 “도로를 폐쇄할 경우 도시 전체가 봉쇄된다. 관광객을 대상으로사회적 거리두기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사진=경주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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