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공항 무산땐 부·울·경 '어부지리'...'김해 백지화→가덕도 신공항' 수순 우려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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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02   |  발행일 2020-07-02 제1면   |  수정 2020-07-02
부지선정委 'D-1'
'김해' 결과 나왔지만 통합신공항 눈치보며 발표 연기說
가덕도 카드 본격화되면 통합신공항에 불똥은 불가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합의가 무산되면, 부산·울산·경남이 추진하는 '김해신공항 백지화-가덕도 신공항 대체입지 선정 프레임'에 갇히게 돼 향후 사업 추진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3일 예정된 군공항 이전부지선정위원회에서 대구시·경북도·군위군·의성군이 총의를 모아 반드시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1일 대구경북지역 공항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사업과 부·울·경의 김해신공항 백지화 시도는 별개의 사안 같지만 실제로는 한쪽 결과에 따라 서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 2016년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수행한 영남권 신공항 용역에서 김해신공항 건설이 가장 적합하다고 결론 났고, 이때 정부는 영남권 항공수요를 분담하는 차원에서 대구군공항(K2)·민항 통합이전을 제시했다. 이 사업은 4년째 통합신공항이란 이름으로 진행됐지만 아직까지 행선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또 국무총리실은 부·울·경의 줄기찬 요구로 시작한 김해 신공항기본계획안 검증결과를 사실상 마무리짓고 결과 발표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우려되는 상황은 통합신공항 합의 결과 이후에 국무총리실의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안 검증결과가 나온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통합신공항 합의 결과가 김해신공항 검증 결과 발표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지역 일각에선 이미 검증결과는 5월 말에 나왔고, 6월 중순쯤 발표 예정이었지만, 통합신공항 합의 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연기했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지난달 9~10일 국방부 고위 관계자가 대구경북을 방문, 지역사회에 합의를 거듭 요청하며 공을 떠넘긴 것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2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했다. 우선, 군위와 의성이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를 하면 국토교통부는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에 일부 하자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을 보완한 뒤 당초대로 사업을 끌고 갈 공산이 크다. 국토부는 그간 초지일관 김해신공항 사업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펴왔다.

반면 통합신공항 합의가 무산되면 부·울·경의 바람대로 정부가 소음 및 안전 등의 하자를 명분으로 김해신공항 계획을 백지화시킨 뒤 가덕도 신공항사업 추진을 용인해 줄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영남권 신공항 용역 당시 밀양 2순위, 가덕도 3순위였던 점을 감안, 국토부가 곧바로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검토하기는 힘들다고 보고, 항공수요조사 등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것으로 여긴다. 자연히 통합신공항 이전사업에도 불똥이 튈 수밖에 없다.

부·울·경 광역단체장들은 지난달 27일 부산에 모여 가덕도 신공항 건설안을 논의한 상태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사업 불발 시 제3지역 재추진카드가 남아 있지만 사업 무산 뒤 군위·의성이 국방부를 상대로 행정소송까지 진행하면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는 보장도 없다. 대구시 관계자는 "상황은 어렵지만 공동후보지가 이전지로 결정될 수 있도록 끝까지 의성과 군위를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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