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통합신공항 왜 이리 꼬였나

  • 논설실
  • |
  • 입력 2020-07-09   |  발행일 2020-07-09 제27면   |  수정 2020-07-09

국방부가 최근 '군공항(K2)이전부지 선정위원회'를 열고 단독 후보지인 군위 우보를 탈락시키고 공동후보지(의성 비안·군위 소보)에 대해서 군위군과 의성군 간 합의를 이달 말까지 해오라고 말미를 줬다. 20여 일 앞둔 지금 솔로몬의 지혜는 보이지 않는다. 단지 이달 말을 데드라인으로 보고 대구시와 경북도, 의성군 등에서는 군위군을 압박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 상황을 지켜보는 공항 최대 고객인 대구시민이나 해당 지역민들의 심사는 뒤틀린다. 해당 지역 단체장들의 어설픈 대응으로 이 모양 이 꼴이 됐다는 생각에서다.

애초 국방부가 단독후보지와 공동후보지 가운데 한 곳에 내다 꽂았으면 이런 사달은 없었다. 국방부는 선정기준과 절차를 포함하는 이전지 선정 룰을 정할 때 책임지지 않으려고 애매모호하게 꾸몄다. 군위군민과 의성군민이 편의대로 해석하도록 빌미를 제공했다. 이 대목에서 대구시와 경북도, 의성군과 군위군은 철저하게 룰을 점검했어야만 했다. 디테일에 악마가 숨어있음을 간과했다. 큰 패착이다. 나중에 일을 그르칠 소지가 있다고 누차 지적을 해도 귀담아듣지 않았다. 오히려 언론이 발목을 잡는다고 눈을 부라렸다.

예상대로 배추쟁이 거래 문서보다도 못한 조악한 '이전지 선정 룰'이 분란을 일으키고 말았다. 지역단체장들은 책임지기는커녕 오히려 군위군에 모든 잘못을 떠넘기고 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사업은 백년지계로 허투루 해서는 곤란하다. 대구지하철 1호선이 대구시청과 경북대를 경유하지 않는다. 지하철 노선에 지자체 청사와 지역 중심대학이 빠진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다. 시내버스업계 눈치를 살피느라 벌어진 잘못으로, 두고두고 욕먹고 있는 것을 잊었는가.

우보가 초지일관 공항을 받겠다고 해서 지금까지 진행돼 왔다. '디테일의 악마'를 뼈저리게 학습한 데다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는 속담을 알고 있는 군위군으로선 인센티브로 포장됐지만 담보되지 않은 사탕발림에 또다시 속을 리 만무하다. 대구경북민은 공항 이전과 관련된 자치단체장들의 행정역량이 이 정도 수준밖에 안 되는가 하는 자괴감에 억장이 무너진다고들 한다.

오피니언인기뉴스

우호성의 사주 사랑(舍廊)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