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대 명품' 모두 입점 전국 7곳 불과... 대구 신세계 '특급백화점' 반열

    • 서정혁
    • |
    • 입력 2020-08-06   |  수정 2020-08-07
    신세계 에르메스는 매장 공사도 진행중...12월쯤 오픈
    현대백화점은 VIP 집객 눈에 띄게 줄어들 것이란 우려

    대구 신세계백화점이 에르메스에 이어 샤넬까지 입점을 성공시키며 특급 백화점 반열에 오른다. 이로써 꽤 긴 시간 진행됐던 지역 백화점 명품점 입점 전쟁은 대구 신세계백화점이 우위를 점하며 당분간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명품 3대장을 일컫는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의 입점은 최일류 백화점으로 인정받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목표다. 실제 대구 신세계백화점은 오픈 당시부터 이들 명품 브랜드 입점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당시 대구 지역 매출 1위인 현대백화점 대구점에 입점한 명품 브랜드들을 아직 아무런 실적이 없는 신세계에 입점시키기는 사실상 어려웠다. 


    하지만 대구 신세계백화점은 오픈 첫해부터 이른바 '대박'을 기록하며 명품 관계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대구 신세계백화점은 오픈 첫해대구지역 매출 1위 백화점에 올랐고 지역 최초로 전국 10위권 백화점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까르띠에와 프라다, 롤렉스 등 대형 명품 매장을 입점시키며 지역 명품 백화점으로 재탄생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품 입점 자체를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다. 더 많은 사람에게 노출시키고 더 많은 잠정 고객이 있는 곳으로 옮겨간다고 보면 된다"며 "주요 명품들의 이동은 유통의 흐름 역시 대변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특급백화점과 하이엔드 브랜드
    업계에 따르면 '3대 명품 브랜드'(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모두 입점시킨 백화점을 '특급백화점' 이라고 본다. 명품에서도 하이엔드(제품군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가진 제품)로 분류되는 브랜드를 한장소에 입점시켰다는 점이 백화점 입지, 향후 소비 가능성 등이 충분하게 입증됐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오픈 당시 3대 명품을 보유한 인근 현대백화점과 달리 루이비통만 입점돼 VIP 발길을 이끄는데 사실상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꾸준한 노력을 통해 지난 5월 3대 명품 중 하나이자 가장 입점이 어렵다는 에르메스 입점을 확정지었다. 에르메스는 현재 매장 공사가 진행중이며 오는 12월쯤 오픈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대구 신세계는 샤넬 입점에도 공을 들였다. 에르메스에 이어 샤넬까지 유치에 성공할 경우 신세계 대구점은 '3대 명품 브랜드'를 모두 입점시키는 데 성공하며 특급백화점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유통 업계에서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을 일명 '명품 3대장' 혹은 '명품 3총사' 등으로 칭한다. 이들의 입점 여부를 일종의 백화점 전투력 측정기로 보기도 한다. 백화점끼리 해당 브랜드의 입점 경쟁이 치열하고 어느 지역에 입점하느냐에 따라서 그 지역의 소비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탓에 이들을 입점시키는 것 자체가 프리미엄 백화점이란 이미지와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실제 이 같은 3대 명품을 모두 입점시킨 곳은 △롯데백화점 잠실점 △신세계백화점 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 △현대백화점 압구정점·대구점 △갤러리아 압구정점 등 전국 7곳에 불과하다. 서울을 제외하면 지역에서는 △대구△부산 2개점이 전부다.


    실제 3대 명품 매장 매출은 백화점 총 매출의 10% 내외를 차지할 만큼 매출 기여도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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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현대백화점 샤넬 매장에 제품이 입고되면서 이를 구매하기 위한 고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특급백화점이던 현대백화점, 샤넬, 에르메스 떠나나


    대구 신세계백화점에 에르메스에 이어 샤넬까지 입점이 확정되면서 현대백화점 VIP 집객이 눈에 띄게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3대 명품이 모두 신세계 대구점에 입점하게 되면 명실상부 지역을 대표하는 백화점으로 거듭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현대백화점 고객이 상당수 이탈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현재 대구에는 현대백화점 대구점에만 3대 명품이 모두 입점해 있다. 하지만 대구 신세계에 에르메스 샤넬 등이 입점한 뒤에는 이들 브랜드가 현대백화점 대구점에서 자리를 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입점 총 개수를 관리하기 때문에 그 지역 최우등 사업자 한 곳에만 입점하는 게 일반적이다.


    통상 3대 명품은 상권에 따라 오픈하는 매장 수를 제한한다. 지역의 경우 지역 내 매장을 1개로 제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백화점에 입점하면 다른 백화점에는 입점하지 않는 식이다. 앞서 부산에서는 신세계 센텀시티가 들어선 이후 인근 현대백화점 부산점에 있던 루이비통과 에르메스·샤넬 매장이 줄줄이 철수한 바 있다. 지역의 경우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입점했던 샤넬은 현대백화점 대구점으로 매장을 옮겼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간 이들의 매장 운영을 보면 희귀성 등을 이유로 지역을 대표하는 백화점에만 매장을 오픈했다. 어디가 됐든 결국 한 매장은 정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이엔드를 넘어 하이엔드엣지까지 가능해진 신세계
    최근 유통가의 트렌드는 하이엔드 브랜드다.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두껍고 만족도가 높아 이들 매장 입점이 곧 수익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른바 백화점 하이엔드 브랜드로 분류된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을 넘어 '하이엔드엣지'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이엔드' 브랜드는 일명 돈이 있어도 구할 수 없는 제품, 몇달을 기다려야 구매할 수 있는 제품으로 요약된다. 여기서 한단계 더 나아간 '하이엔드엣지'제품의 경우 제품 분류를 떠나 재테크 개념이 포함된다. 기존 명품을 소유하는 것에서 만족하는 것을 넘어 고가에 되팔 수 있다는 점이 이들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실제 '샤테크(샤넬+재테크)' '롤테크(롤렉스+재테크)'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명품 재테크의 열풍은 상당하다.


    가격이 오를수록 잘 팔리는 '베블런 효과'로 대변되는 이들 하이엔드엣지 브랜드 제품의 인기를 증명하 듯 실제 에르메스, 샤넬의 인기 제품은 1년을 기다려야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들 브랜드에서 공급을 조절하는 탓에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고 한정판 명품은 더 비싼 가격에 다시 거래되는 '명품 재테크 시장'이 탄생된다. 


    '하이엔드엣지'의 경우 기존 명품 3대장에서 '루이비통'이 빠지고 '롤렉스'가 추가된다. 즉 하이엔드엣지 3대장은 에르메스, 샤넬, 롤렉스로 실제 이들 제품을 구하기 위해 백화점 앞에서 줄을 서거나 전국 매장에 전화를 걸어 제품 재고 유무를 확인하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됐다. 


    이번 샤넬 입점을 통해 대구 신세계백화점은 '특급백화점'과 '하이엔드엣지' 브랜드 모두 소비가 가능한 백화점으로 거듭나게 됐다. 이에 전국 명품족이 대구 신세계에 한정판 명품 등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방문하는 등 내방 고객과 매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3대 엣지 브랜드를 모두 입점한 백화점은 전국에 4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2016년 말 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 영업면적 10만3천㎡ 규모로 오픈했다. 오픈 당시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기네스에 오른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큰 규모였다. 영업 첫해 매출 6천억원을 기록, 현대백화점 대구점 매출을 꺾고 지역 1위 사업자이자 전국 백화점 매출 10위권 내로 올라섰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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