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이번엔 영남 비하 논란…대표경선 국면서 통합당과 지속 충돌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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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12   |  발행일 2020-08-13 제5면   |  수정 202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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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당대표 후보가 12일 오전 전북 남원시 금지면 일대에서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이 12일 "호남은 괜찮은데, 영남이 문제"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영남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제 호남과 영남 간의 지역감정은 거의 해소됐다. 지금은 영남의 정치 성향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영남은 보수당이 무슨 짓을 해도 '묻지마 지지'한다. 그러면 그 정당은 시민 위에 군림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그럼 '호남엔 문제가 없다는 말인가?' 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 그렇다. 없다"며 "호남은 20대 총선 때 민주당을 거의 다 낙선시키고 국민의 당을 뽑았다. 민주당에 예속돼 있지 않고 언제라도 마음에 안 들면 응징하지만 영남은 그렇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그는 "내가 타파하려는 지역주의는 동서(영남·호남) 갈등이 아니다"며 "이걸 우리 민주당이 깨고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민주당과 보수당이 대등하게 경쟁하는 구도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영남 지역 정치 성향을 개혁하겠다는 취지임을 설명했다.

하지만 통합당 측은 영남 지역 유권자를 비하하는 발언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의도라지만, 김 전 의원이 애먼 국민들을 갈라치고, 유권자들을 비하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의 발언은 지역감정이 해소됐다면서 정작 영남과 호남을 가르고, 정치적 이해관계와 해석에 따라 평가하는 시대착오적 발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발언과 태도야말로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최근 경선 과정에서 통합당과 지속해서 충돌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부동산 관련 입법을 강행처리 한 민주당을 향해 통합당이 '입법독재'라고 비판하자 "누가 누구더러 독재라고 눈을 부라리느냐"라는 발언으로 통합당 의원들과 공방을 벌였다. 이후에는 통합당 배현진·조수진 의원들을 지목해 "참 딱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전날에는 통합당 지도부를 향해 폭우 상황에서 4대강 및 태양광 발전소 등 정쟁을 멈추라고 지적하는 등 경선 과정에서 야당과 계속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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