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홍준표 김병준 등 TK 보수 잠룡들 본격 복귀 채비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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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20   |  발행일 2020-09-21 제3면   |  수정 2020-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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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 무소속 홍준표 의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왼쪽부터)
대구경북(TK) 지역을 기반으로 한 범보수 대권 잠룡들이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대선 전초전' 성격의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대권 레이스를 앞둔 물밑 행보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20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유승민 전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한 빌딩에 새로운 사무실을 마련했다. 해당 건물은 유 전 의원이 대표를 지낸 바른정당이 당사로 사용했던 곳이기도 하다. 50여 평 규모의 사무실은 다음 주부터 내부 인테리어 공사 등을 거쳐 이르면 오는 10월 초순 문을 열 계획이다.

그는 정치권 복귀 이벤트로 자신이 집필한 경제·복지 관련 저서의 북 콘서트 등의 행사를 개최를 고려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20대 국회의원 임기를 마친 뒤 지난 7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신청 합의에 대한 환영 입장을 밝힌 뒤 별다른 움직임 없이 두문불출 해왔다.

이에 유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유 전 의원이) 책을 쓰고, 경제 분야에 대한 공부 등 나름의 대권 도전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대권 도전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 추석 전후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여의도에 입성한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은 최근 국민의힘 복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홍 의원도 현재까지는 "때가 되면 결정될 문제"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국감을 앞두고 힘을 합치는 것은 야당으로서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당 내에서는 홍 의원 등 무소속 3인방(홍준표·김태호·윤상현)의 복당을 찬성하는 일부 중진 의원들과 이들의 복당을 반대하는 일부 초선 의원 사이에서 격론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등이 홍 의원 등 무소속 의원들에 대한 복당 요구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다. 정치적 상징성이 큰 내년 보궐선거를 앞두고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연말까지는 홍 의원 등의 복당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4·15 총선을 앞두고 대구 수성구갑 출마를 준비했던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TK에서 활동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총선 당시 '낙하산 공천'이라는 지역 인사들의 반발에 부딪혀 수성구갑 출마 의사를 거둔 뒤 세종시에 출마했으나 낙선한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오는 22일 수성구 아리아나호텔에서 '대한민국 미래를 고뇌하는 비전4.0포럼 33인이 초청한 김병준과 함께하는 정치담론' 행사를 갖는다. 이번 행사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또 다시 불행의 늪에 빠진 권력'이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이에 대한 토론 등을 가질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또 이달 초 부터 SNS 활동도 재개했다. 그는 "보수 정치권의 참담한 현실과 미래 대안에 관한 일련의 글을 쓰겠다"며 현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 경제 정책 등을 비판하는 글을 연재하는 등 '이슈 파이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야권 잠룡들의 활동 재개를 두고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내년 재보선과 김종인 비대위의 임기종료를 대비해 미리 몸을 풀고 있는 것"이라며 "보수 진영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잠룡이 없는 상황이라 이들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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