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청각 복원 사업 "대한민국의 진정한 광복"... 원형복원 사업 올 연말쯤 본격 시작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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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2-28 19:50  |  수정 2021-03-01 07:17  |  발행일 2021-03-01
5월 중 철로 철거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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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청각, 댐쪽에서 바라본 조감도. <안동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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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청각, 정면 조감도. <안동시 제공>

"임청각을 복원한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진정한 광복을 의미한다"


석주(石洲) 이상룡(李相龍·1858~1932) 선생의 후손인 이창수 종존(56)의 임청각 복원을 기다리는 마음은 남다를 수 밖에 없다.그는 "석주 선생은 임청각 등 전재산을 처분해 1911년 일가족을 이끌고 서간도로 망명해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독립군을 양성했다. 그런 의미에서 임청각은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광복의 시작이었다."고 임청각 복원의 의미를 부여했다.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상징적 건물인 경북 안동 임청각(臨淸閣·보물 제182호)이 오는 2025년 일제강점기 중앙선 철로가 놓이기 이전의 옛 모습으로 복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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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청각, 주차장에서 바라본 조감도. <안동시 제공>

경북도와 안동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앙선 복선 전철화 사업의 마무리로, 전기설비 등 해체 작업과 철로 철거를 위한 행정절차가 완료했다. 5월 중 철로 철거가 마무리되면 1942년 2월 일제강점기 때 임청각 마당을 가로지르며 놓인 철로가 80여 년 만에 사라진다.
196억원의 국비를 포함한 총 28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복원사업은 철로 철거를 시작으로 민족적 자긍심을 높이고 독립의 역사를 되새기는 사업들이 추진된다.

 

철로 부분 문화재 시굴 조사(정밀발굴조사) 용역은 이미 지난달에 착수했다. 오는 10월쯤 실시설계용역 결과가 나오면 임청각 원형복원 사업은 올 연말쯤 본격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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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청각 앞으로 열차가 지나가는 모습. 영남일보 DB

임청각과 석주 선생 후손 가옥 3동을 다시 짓고, 주변 지형과 수목·나루터 등을 복원한다. 석주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임청각 역사문화 공유관'도 연면적 1천220㎡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다. 이곳은 독립운동의 가치를 다시 살피고, 순국선열을 추모하는 등 나라 사랑의 교육 장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일제강점기 항일 투쟁의 밑거름이 된 임청각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다. 석주 선생을 비롯해 독립운동가 11명을 배출하는 등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의 상징적인 건물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임청각은 석주 이상룡 선생 등 9분(이후 2명 추가 추서)의 독립투사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산실이다.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고위층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상징하는 공간"이라고 강조하면서 전 국민적인 독립과 광복의 상징 장조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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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청각 전경. 영남일보 DB

임청각은 1942년 2월 일제가 불량한 조선인이라는 뜻의 '불령선인(不逞鮮人)'이 사는 집이라 폄훼하며 고의로 철로를 우회시켜 집의 반쪽이 헐려 나갔다. 당시 99칸의 고택 중 철로 건설로 헐린 고택은 행랑채와 부속채 등 50여 칸에 이른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벌써 했어야 할 일을 하는데 반세기가 넘게 걸렸다. 임청각은 개인의 안위를 챙기기보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의 상징적인 공간"이라면서 "임청각 복원 사업에 속도를 내고 애국선열들의 희생과 공헌을 되새기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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