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돈' 줘야 오는 대구 대리운전 기사...대구 일부 지역 기피현상

  •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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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01   |  발행일 2021-03-02 제10면   |  수정 2021-03-01

지난달 25일 오전 1시쯤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술자리를 마친 후 대리운전 기사를 호출한 한모(45)씨는 1시간 넘게 넘게 대리기사를 기다려야 했다. 기본요금인 1만2천 원이 아닌 2만 원을 불렀지만, 대리운전 기사의 응답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씨가 다시 2만2천 원을 부른 후에야 간신히 대리운전 기사를 구할 수 있었다. 한씨는 "지난해 연말부터 대리기사를 부르기 위해선 무조건 웃돈을 올려야 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최근 대구지역에서 대리운전 요금 '웃돈' 요구가 성행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대구 동구 혁신도시, 수성구 시지동, 북구 사수동 등 특정 지역 호출을 피하는 대리운전 기사들이 늘고 있어 이용자들의 불편이 크다.

1일 대구 지역 대리운전 업계 등에 따르면, 대구의 대리운전 기본요금은 1만2천 원 정도지만, 대리운전 기사로부터 기피 지역으로 분류되는 지역의 경우 추가 요금을 지불하는 경우가 많다.

대구 수성구 고산동에 거주 중인 권모(여·30)씨는 "얼마 전 수성구 범어동에서 회식을 한 후 기본요금으로 대리기사를 부르니 호출이 되지 않아 6천 원을 더 줬다"면서 "달서구 죽전역 인근에 사는 동료는 거리가 더 멀지만, 기본요금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특정 지역을 기피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실제 대리운전 기사들도 특정 지역의 경우 호출을 꺼리는 경우들이 있다고 말한다. 대리운전 기사로 3년째 일하고 있는 A씨는 "동구 혁신도시, 수성구 시지동, 북구 사수동의 경우 손님을 데려준 다음에는 그냥 나와야 하기 때문에 대리운전 기사들이 피한다"며 "호출 알림을 봐도 모르는 척하기 일쑤"라고 말했다.

대리운전 기사들은 대구지역 대리기사 요금 개선 등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구의 한 대리운전 업체 관계자는 "이용객들이 문의전화가 오면, 요즘은 대리운전 기사가 잘 잡히지 않으니 요금을 올려달라고 안내할 수밖에 없다"면서 "카카오대리 등 대기업 등장으로 기본 요금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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