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교통문화 대전환] 〈하〉개인형 이동수단 급증

  •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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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12 07:23  |  수정 2021-04-12 08:58  |  발행일 2021-04-12 제5면
거리 활보하는 킥보드에 아찔한 보행…"사고방지책 마련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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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공유 전동킥보드, 공유 자전거 등 개인형 이동장치가 늘어나면서 교통사고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전 운행을 위해 제도적 장치 못지 않게 이용자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영남일보 DB〉
최근 대구 길거리에 낯선 풍경이 등장했다. 이른바 'PM'(Personal Mobility·개인형 이동장치)이 등장한 것이다. 기존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교통수단인 자가용, 버스, 택시, 지하철 등에 더해 공유 전동킥보드, 공유 자전거 등이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삶 속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교통수단 다양화는 곧 교통문화의 변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새로운 교통수단이 등장하면 시민들의 이동 편의성은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자가용 중심의 이동 방식도 도보 중심으로 다소 변화가 생길 수 있어 장기적으로 '교통문화의 대전환'을 기대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개인형 이동수단으로 인한 무단방치, 교통사고 등 위험요소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새로운 교통수단의 안전한 정착을 위해선 대책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 '개인형 이동 장치'로의 변화

공유 자전거 등 개인형 공유 이동 장치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는 예전부터 있었다. 지난해 대구경북연구원이 발표한 대경 CEO 브리핑 제630호('대구시도 공유자전거 도입해 보자!')에 따르면, 대구시민 500명 중 공유자전거 도입이 매우 필요하다는 응답은 22.5%, 필요하다는 응답은 54.8%로 긍정적인 답변이 76.8%에 달했다.

대구시에서는 6천500여 대의 공유형 개인 이동 장치가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대구에서는 총 7개 업체에서 총 5천500여 대의 공유 전동킥보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1천500여 대)과 비교할 때 약 3.6배가 증가한 수치다.


대구 공유킥보드 5500대 운영
지난해 11월보다 3.6배 증가
공유자전거도 한달새 50%↑

접근성·편리해서 이용 늘지만
통행인프라 부족…사고위험 커
운행속도 제한·보관대 확보 등
대구시, 이용 활성화 조례 마련
사고 줄이기 위해 지속적 노력
이용자들도 안전운행 신경써야


또 지난 3월부터는 대구에 공유 전기자전거도 등장했다.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운행하는 해당 자전거는 지난 3월10일 기준 500여 대에서 이날 기준 1천여 대로 한 달 사이에 약 50% 이상 증가했다. 앞으로도 1천200여 대의 공유 자전거가 대구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유 이동 장치가 증가하는 이유는 편리성 때문이다. 공유 이동 장치의 경우 결제 방법 등이 쉽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목적지까지 접근성도 좋다는 것. 직장인 이미경(여·30)씨는 "시내버스의 경우 골목 구석까지 들어갈 수 없지만, 공유 전기자전거 등은 원하는 목적지 앞까지 갈 수 있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출근하기 전 집 주변에 공유 킥보드 등이 있는지 확인 후 회사까지 이용하곤 한다. 최근 점차 이용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 개인형 이동 장치 교통사고 급증

개인형 이동 장치가 늘어남에 따라 관련 교통사고도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교통 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개인형 이동수단으로 인한 교통사고 건수는 117건, 2018년 225건, 2019년 447건으로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개인형 이동 장치 교통사고가 증가하는 이유로는 무단방치, 자전거도로에서의 운행 등이 꼽히고 있다.

지난해 12월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따라 전동킥보드가 개인형 이동 장치로 분류되면서 자전거와 동일하게 취급됐다. 이에 자전거도로에서 개인형 이동장치 운행이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대구시의 대부분 자전거도로의 경우 보행자 구역과 자전거 도로 구역이 분리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시에 따르면, 대구에는 약 1천41㎞의 자전거 도로가 있다. 이중 자전거 보행자 겸용 도로는 약 901.91㎞로 전체의 86.63%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자전거 보행자 겸용 도로 중 선을 긋거나 도로포장을 다르게 하는 방식 등으로 분리하지 않은 구간이 496.37㎞로 전체의 약 55.03%를 차지한다.

안전한 통행 인프라가 부족하자 개인형 이동 장치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걱정이 나온다. 대학생 전소연(여·23)씨는 "일주일에 사흘 정도는 공유 전동킥보드, 공유 자전거 등을 이용한다"면서 "이용하기는 편하지만, 도보 위를 달릴 때 보행자들과 충돌할 위험도 있어 아찔할 때가 많다"고 했다.

공유 개인형 이동 장치의 무단방치도 안전사고를 발생하는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특히 어린아이, 거동이 불편한 시민들이 무단방치된 개인형 이동수단을 피하기 위해 인도가 아닌 도로로 걷는 경우도 있다. 학부모 권도형(34)씨는 "아이들과 거리를 다닐 때 개인형 이동 장치가 아슬아슬하게 피해 지나가거나 무단으로 방치된 개인형 이동 수단으로 인해 도로 옆길로 걷는 등의 상황을 자주 경험했다"면서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 무단방치 해결책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 스스로 안전 운행 신경써야

대구시는 지난해 12월 '대구시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 안전 증진 조례'를 제정했다. 또 지난 3월에는 전국 최초로 '자전거 이용 활성화 조례' 개정을 통해 안전 강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해당 조례들에는 공유사업자 준수사항인 △공유자전거 안전모 보관함 설치와 안전모 비치 △안전운행 속도 15㎞/h 이하 운행 △자전거 보관대 확보 △피해 배상보험 가입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시는 향후 공유자전거·공유 전동킥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안전교육 시행, 자전거 도로 정비, 자전거 보관대 확충, 사고 잦은 곳 개선, 안전표지판 설치 등도 시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무단방치 민원에 대해선 각 구·군 공유업체 전담 연락망을 통해 방치 자전거를 처리하도록 하는 등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앞으로도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 증가에 따른 사고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대책들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안전 정책만큼 중요한 것이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안전 운행 노력이다. 전문가들도 개인형 이동 장치가 새로운 교통문화로 안전하게 생활 속에 자리 잡기 위해선 이용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정병두 계명대 교수(도시학부 교통공학전공)는 "공유 전동킥보드, 공유 자전거 등이 늘어나면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이용자들이 가급적 지정된 장소에 개인형 이동 장치를 반납하도록 하고, 스스로 안전 운행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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