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국무총리·경제부총리 모두 TK인사 낙점되나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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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12 20:40  |  수정 2021-04-12 20:40
차기 국무총리에 김부겸, 경제 부총리에 구윤철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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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전 행안부장관(왼쪽)과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오는 16일 또는 22일 개각이 예상되는 가운데 차기 국무총리에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장관·경제 부총리에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이 각각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망이 현실화하면 문재인 정부 마지막 개각에서 국정 전반을 총괄할 요직 두 자리를 모두 TK 인사가 차지하는 셈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취임 이후 줄곧 'TK 인사 패싱'으로 비판받아온 문 정부의 마지막 개각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가 높은 이유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12일 영남일보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차기 국무총리로는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주로 거론되고 있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임으로는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이 거의 확정적"이라고 전했다.


이낙연 전 총리와 정세균 총리 모두 호남 출신이었던 만큼 이번에는 '비(非)호남 인사'가 유력하다는 의견이다. 대구 출신으로 지역통합 이미지를 가진 김부겸 전 장관에 대해서는 여권 내 추천도 이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김 전 장관은 4선 중진으로 청문회 통과는 물론 안정적으로 대선을 치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성주 출신으로 영신고를 졸업한 구 실장의 경우 예산통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확장 재정 국면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참여정부 마지막 국정 상황 실장을 맡으며 문재인 대통령과도 각별한 친분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주요 요직 두 자리 모두를 TK 인사에게 주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4·7 재보선 전엔 김부겸 총리설이 유력했지만, 패배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무엇보다 시장 원리를 무시한 소득주도성장·부동산 정책 등 정책 오류가 패배의 주된 원인인 만큼 경제를 잘 아는 인물을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더불어 4·7 패배 이후 안동 출신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여당 대선 후보로 독주체제를 굳힌 데다 '포항 사위'를 내걸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의 대선 레이스 가세가 기정사실화 된 상황에서 총리·부총리 자리 모두를 TK 인사에 줄 리 없다는 견제론도 나오고 있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선거 이후 홍남기 경제 부총리의 국무총리 기용설도 급부상하고 있다.코로나19 상황에서 경제 정책을 진두지휘한 홍 부총리가 국무총리가 돼 내각을 이끌고, 국조실 근무를 통해 부처 간 이해관계 조정의 메커니즘을 잘 이해하고 있는 구 실장이 경제 정책을 이끈다면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며 홍 부총리의 총리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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