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조성 난항…첫 단추부터 쉽지 않아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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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26 20:23  |  수정 2021-04-27 18:09  |  발행일 2021-04-27
경산지식산업지구 내 조성 예정지 용도변경조차 쉽지 않아...추진 동력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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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조성 예정지가 포함된 경산지식산업지구 조감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제공>

대구경북 첫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관심을 모았던 '경산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조성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사업 추진 첫 단추인 경산지식산업지구(이하 경산지구) 내 조성 예정지에 대한 용도변경 조차 쉽지 않아 사업 추진 동력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주>신세계사이먼은 경북도, 경산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경산지식산업개발<주>과 함께 2023년 오픈을 목표로 경산 프리미엄 아울렛 조성을 위한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경산지구 내 17만7천㎡(5만3천평) 규모로 들어서는 아울렛은 국내외 유명 패션 잡화 브랜드 200여 개가 입점할 예정이다. 신세계사이먼 측 투자 규모는 1천200억원으로 여주, 파주, 부산, 시흥에 이은 다섯 번째 아울렛 사업이다.


하지만 MOU 체결 이후 더 이상의 사업 진척은 없다. 경산지구는 '산업시설용지'로 공장 및 산업 관련 시설만 입주할 수 있어, 아울렛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유통업이 가능한 '용도지역 및 토지이용계획' 변경이 필수다.


26일 경산시와 대경경자청에 따르면 MOU 체결 이후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변경 신청서를 접수하지 않은 상태다. 경산시와 대경경자청 관계자들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지속적인 협의는 있었지만 신청서를 접수하더라도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산업부와 물밑 협의를 지속해 입장 변화를 이끌어낸 뒤 사업을 진행해나갈 계획"이라 설명했다. 섣부른 신청서 접수 후 경제자유구역위원회 심의에서 통과하지 못할 경우 사업이 장기화할 우려가 있다는 얘기다.


산업부는 경산지구가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첨단기술 분야 산업을 추구하는 만큼, 아울렛 입점은 개발계획과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산업부는 타 지역 일부 경제자유구역에 이미 들어선 쇼핑몰 및 아울렛과 관련해서도 선을 그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해당 구역을 조성할 때부터 전략적으로 조성했으며, 경산지구의 경우 전혀 계획에 없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와 관련,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앞서 조성한 타 지역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사업을 추진할 때도 관계 기관들과 수 많은 협의 과정을 거치며 오픈 했다"며 "본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 최선을 다 해 각 기관과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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