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메가젠임플란트' K-임플란트 세계화 선도…수출 60% 까다로운 유럽·북미

  • 오주석,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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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27 07:14  |  수정 2021-05-28 14:25  |  발행일 2021-05-27 제13면
연매출 1천억원대 기업으로 성장
주력품 '애니리지' 국내외서 큰 인기
거부반응 줄인 엑스피드 기술 이어
최근엔 식립 우수한 제품도 선보여
자동생산으로 임플란트 대중화 견인
100개국 수출 등 세계 신흥주자 도약

메가젠임플란트
메가젠임플란트 생산라인에 설치된 로봇이 임플란트 재료를 다듬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인류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신체 일부가 생애주기(生涯週期)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일상화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치아는 인류의 평균 수명을 따라가지 못하는 대표적인 신체 부위로 손꼽힌다. 치과질환부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자연치의 평균 수명은 55년이다. 이에 자연치를 대체하는 임플란트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주>메가젠임플란트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세계 임플란트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2002년 경북 경산에서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현재는 연매출 1천억원대 기업으로 성장한 지역 유망기업 메가젠임플란트를 찾아 성장 비결과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무인자동화로 임플란트 대중화 선도

메가젠임플란트는 무인 자동화로 임플란트의 대중화 시대를 이끌어가고 있다. 지난 25일 방문한 메가젠임플란트의 생산라인에는 파트마다 설치된 로봇이 일정한 속도로 임플란트 재료들을 다듬고 있었다. 직원들은 로봇의 생산 현황을 감독하고 파트별 연결고리 역할을 주로 담당했다. 공장 생산라인의 자동화율은 70% 수준으로, 스마트팩토리 고도화 단계를 준비 중이다.

안현욱 메가젠임플란트 연구소장은 "수출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자동화 설비 도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유럽이나 미국 등 주력 시장에서의 의료기기 규정이 강화되고 있어 생산 이력에 대한 관리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직원들은 수작업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꼭 필요한 공정에만 투입돼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임플란트 재료의 표면 처리 이상 유무를 감독하던 황수미 대리는 "로봇이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비전 검사나 제품의 최종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의료 선진국으로 손꼽히는 유럽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은 메가젠임플란트는 현재 전 세계 100여 개국으로 임플란트 재료를 판매하는 수출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연 매출의 70% 이상을 수출을 통해 얻고 있으며, 수출 비중은 유럽(34%)이 가장 많고 북미(25%), 중국(12%) 순으로 높다고 안 소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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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젠임플란트 직원이 치과 진료 통합 유니트 체어 N2를 조립 중이다.

◆어떠한 골질에도 적용가능한 '애니리지'

이날 공장에선 메가젠임플란트의 주력 제품인 '애니리지(Any Ridge)' 생산이 한창이었다. 애니리지는 잇몸에 직접 이식하는 티타늄 소재의 고정체(Fixture)와 상부 구조물인 지주대(Abutment), 이 둘을 결합해 주는 스크루(Screw)가 한 세트로 구성된 임플란트 시스템이다. 메가젠임플란트가 2009년 출시 이후 국내외 치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기존 임플란트 제품과 비교했을 때 나사의 길이는 더 길고 끝은 날카롭고 넓은 형상을 갖췄다.

안 소장은 "나사선의 날개 부분이 넓고 길이는 더욱 길기 때문에 잇몸 골질이 좋지 않은 고령 환자들에게 특히 주효하다"고 설명했다.

메가젠은 이 밖에도 임플란트 소재인 티타늄 표면에 칼슘을 코팅하는 표면처리기술 엑스피드(Xpeed)를 도입하며 기술력을 끌어올렸다. 엑스피드는 뼈와 동일한 소재를 코팅하는 방식으로 인체 거부 반응을 줄이고 수술 회복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켜 주는 공정이다. 최근에는 어떠한 골질에도 우수한 식립(植粒) 능력을 보여주는 블루다이아몬드임플란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알투게이트'로 디지털 치의학 시대 열어

메가젠임플란트의 목표는 치과 치료 통합 솔루션 회사로 거듭나는 것이다. 실제 메가젠은 임플란트 제품을 필두로 치과 진료에 필요한 통합 유니트 체어 'N2', CT기기, 스캐너, 제약제품 등을 잇따라 출시하기도 했다. 특히 메가젠임플란트가 2014년 출시한 '알투게이트(R2GATE)'는 디지털 치의학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임플란트 시술 전 과정을 3D로 시뮬레이션하고 모범 답안을 제공하는 알투게이트는 임플란트가 익숙지 않은 치과 의사들에게 특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메가젠임플란트는 임플란트 시술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국, 이탈리아, 러시아 등 11개국에 알투게이트 센터까지 운영하며 임플란트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렇듯 회사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그에 따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메가젠임플란트는 2018년 대구시 고용친화 대표기업에 선정된 데 이어 최근에는 대구연구개발특구본부의 제13호 첨단 기술기업으로 지정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박광범 메가젠임플란트 대표는 "가장 한국적인 임플란트로 글로벌 표준의 새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며 "기술력을 더욱 끌어올려 인도나 아마존 등 임플란트 기술이 부족한 국가에서도 간단한 테크닉만 배우면 시술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을 만들어 보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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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기자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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