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鐵 타고 '빵지순례'…보는 맛까지…'빵빵한 맛 대결'

  • 김형엽
  • |
  • 입력 2021-05-28 07:21  |  수정 2021-05-28 07:37  |  발행일 2021-05-28 제10면
대구도시철도 노선이 '빵지순례'(빵+성지순례) 길이 되고 있다. 1호선 동대구역(대구신세계)∼대구역(롯데 대구점)∼반월당역(동아쇼핑점·현대 대구점)∼3호선 대봉교역(대백 프라자점)으로 이어지는 빵지순례지 5곳의 백화점엔 다양한 빵·디저트 매장이 많아 '빵순이·빵돌이'를 자처하는 젊은 세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백화점 내 빵·디저트 매장이 '빵지순례' 장소로 각광 받고 있다. 빵지순례란 빵과 성지순례를 합친 말로, 성지순례를 하듯 맛있는 빵집을 찾아다니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스스로를 '빵순이·빵돌이'라 자처하는 젊은 세대가 늘면서 이들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백화점은 저마다 공을 들인다.

대구 중심부에는 도시철도 1·3호선을 따라 5개 백화점이 이어져 있다. 동대구역 대구신세계백화점을 시작으로 대구역에 롯데백화점 대구점, 반월당역에 동아백화점 쇼핑점과 현대백화점 대구점, 명덕역에서 3호선으로 갈아타 두 정거장만 더 가면 대구백화점 프라자점이 있다. 도시철도선 9개 정거장을 거쳐 직접 백화점 빵지순례를 다녀왔다.

빵 맛집 찾아 다니는 젊은세대 공략
대구신세계백화점 '겐츠베이커리' 등
전국 유명 베이커리 입점에 공 들여

동아쇼핑점 '송사부 수제쌀 고로케'
어릴 적 추억의 도너스 맛 재현 인기
도시철도선 따라 편리하게 방문 가능


◆동대구역 대구신세계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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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역 '대구신세계백화점'

대구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동대구역. 대구신세계를 시작으로 순례길에 올랐다. 지하 1층 식품관으로 내려가기 위해 에스컬레이터에 오르자 맛있는 빵 냄새가 마스크를 뚫고 후각을 자극했다. 대구신세계 내 입점한 빵과 디저트 매장은 대부분 에스컬레이터를 중심으로 몰려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곳은 부산 대표 빵집 '겐츠 베이커리'다. 2002년 프리미엄 베이커리로 문을 연 겐츠 베이커리는 부산 3대 빵집으로 손꼽힌다. 매장 직원에 문의해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인 '몽블랑'을 구매했다. 인기 있는 빵은 붉은색 표찰로 제품명을 표기해둬 찾기 쉽다. 빵 종류가 다양해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모든 빵을 한 번씩 먹는 일종의 '챌린지'를 하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이어 '유니콘플랜'과 '플러스크로플'에 들러 커스터드크림 쿠키슈와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크로플을 구매했다. 크로플은 크루아상과 와플을 합성한 신조어로, 와플메이커에 크루아상 생지를 넣고 구운 디저트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다양한 디저트 메뉴도 만날 수 있는데, 먹음직스러운 모습을 사진에 담아 SNS 인증을 하는 젊은 고객이 많다고 한다. 이외에도 몽슈슈, 루시카토, 디토르테 등 총 16개 빵과 디저트 매장이 있어 무엇을 살지 행복한 고민을 거듭하게 한다. 다음 달 1일에는 정통 케이크 전문점 '마듀'가 새롭게 문을 연다.

◆대구역 롯데백화점 대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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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역 '롯데백화점 대구점'

동대구역에서 도시철도 1호선을 타고 세 정거장을 지나 대구역으로 향했다. 롯데백화점 식품관은 철도 역사와 바로 이어져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빵장수 쉐프'가 바로 눈에 띄었다. 피쉐프코리아 박기태 대표가 론칭한 빵장수 브랜드는 대구를 대표하는 빵 성지로 이름 나 있다. 한 겨울 산에 눈이 내려앉은 듯한 모습을 연상케 하는 '생크림 팡도르'의 자태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지금도 정상 영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다음 달 5일 새롭게 리뉴얼 한 매장을 고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호두과자와 추로스, 프레즐 등 디저트도 즐길 수 있었다. 비록 이곳에서는 만날 수 없었지만, 롯데백화점 상인점 식품관에 지난 14일 '손노익 베이커리'가 문을 열어 떠오르는 빵지순례 장소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반월당역 동아백화점 쇼핑점·현대백화점 대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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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당역 '동아백화점 쇼핑점'

대구역에서 두 정거장을 지나 반월당역에 도착. 이곳에서는 동아백화점 쇼핑점과 현대백화점 대구점 두 군데를 방문했다.

동아백화점 쇼핑점에서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송사부 수제쌀 고로케'. 어린시절 엄마 손을 잡고 시장에 들러 봉지 한가득 사서 집으로 돌아가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일명 '도너스' 맛집이다. 다양한 종류의 찹쌀도넛과 꽈배기, 고로케, 샐러드빵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어 친근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후 발길을 돌려 국내 대표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 매장에서 '밤이 듬뿍 맘모스 빵'을 손에 쥐었다. 이곳 식품매장 냉동식품 코너에서는 에어프라이어로 간편하게 구워 먹는 생지 상태의 베이커리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바로 옆 현대백화점 대구점 지하 1층 식품관에 들어서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넓은 매장 안에 고급 베이커리 및 디저트 가게가 곳곳에 있어 어디를 먼저 방문해야 할지 모를 정도였다. 시나본, 삼송빵집, 베즐리베이커리 등 11개 빵과 디저트 매장이 한곳에 모여 있었다. 가장 먼저 현대백화점 대표 빵집이라 할 수 있는 '베즐리 베이커리'에 들렀다. 몽블랑과 밤식빵이 고객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고, 맘모스빵과 카스테라 종류도 눈길을 끌었다. 결국 직원 추천을 받은 '메이플 꽈배기'를 구매해 다음 가게로 발길을 돌렸다. 이어 대구 3대 빵집 중 하나로 전국에 수많은 점포를 낸 '삼송빵집'에서 통옥수수빵과 야채고로케를 구매했다.

팝업 매장인 '뉴욕몬스터쿠키'와 '반월당 빵공장'에서는 보는 맛까지 챙긴 특색있는 쿠키와 빌라누스 타르트를 판매하고 있어 홀린 듯 구매하고 말았다.

◆대봉교역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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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봉교역 '대백프라자점'

현대백화점에서 나와 반월당역에서 명덕역으로 이동, 도시철도 3호선으로 갈아탄 뒤 대봉교역으로 향했다. 대봉교역에서 내려 찾은 곳은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대백 프라자점 지하 1층 식품관에는 '르씨엘'과 '빵장수 단팥빵', '빵장수세프' 등 총 3곳의 지역 브랜드 빵집이 있었다.

르씨엘 대표 빵으로는 홍국쌀로 만든 붉은색 식빵과 단호박 쌀식빵, 밤 식빵 등이 있었다. 홍국쌀은 쌀을 붉은 누룩곰팡이로 발효시킨 것으로, 모나콜린K 성분이 풍부하며 혈관 질환 예방에 좋다고 한다. 다양한 종류의 단팥빵을 판매하고 있는 빵장수 단팥빵에서는 고르는 재미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27일까지 진행된 '제주 특산물 기획전' 이벤트 매장에서는 돌하르방을 닮은 '귤하르방빵'도 만나볼 수 있었다.

총 5개 백화점 식품관 빵지순례를 돌며 구매한 단품 빵 종류만 30가지. 복잡한 도심지 교통상황과 주차 걱정 없이 시원한 도시철도를 이용해 빵지순례를 할 수 있었다. 다가오는 여름철 한 손에 차가운 음료를 들고 백화점 빵지순례를 떠나는 것만으로도 도심 속 피서가 될 것 같다. 글·사진=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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