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울릉 대형여객선 취항 제자리걸음...공모 자격 문제 놓고 해운사-당국 법정다툼으로 지연

  • 정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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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01 20:09  |  수정 2021-06-03 11:06  |  발행일 2021-06-02

포항∼울릉도를 오가는 대형여객선 취항이 난항을 겪으면서 울릉도 주민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경북 울릉군의 대형 쾌속 여객선 도입과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의 대형 카페리 여객선 공모사업이 좌초 위기에 있거나 사업자 심의위원회 개최 시기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울릉군에 따르면 포항∼울릉(도동항) 간을 운항하던 썬플라워호(2천394t)가 지난해 2월 29일 선령 만기로 운항을 중단하고 소형여객선 엘도라도호(668t)가 대체 운항하고 있다. 기존 여객선이 상시 운항하더라도 거친 파도가 칠 때는 하루가 멀다고 뱃길이 막혔다. 기존 여객선보다 크기가 3분의 1에 불과한 엘도라도호 운항 후 결항은 더 잦아졌다.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엘도라도호가 대체 운항을 시작한 지난해 여객선 결항일수는 128일을 기록해 결항일수 집계를 시작한 2007년 이후 14년 만에 최대결항일 수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최대 결항일수는 지난 2015년 107일이었다.


울릉군은 썬플라워호의 운항 중단에 대비해 2018년부터 대형 쾌속 여객선 도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여객전용안과 여객·화물겸용안으로 주민 의견이 갈라져 있다.


경북도와 울릉군이 결정을 미룬 채 시간만 낭비하고 있자 해양수산부가 직접 나섰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해양수산부는 울릉군의 대형 여객선 공모 사업과는 별개로 올 1월 공모를 통해 포항 영일만항∼울릉(사동항) 간 8천t급 이상 카페리 여객선을 운항할 새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었다.그러나 공모 자격 문제에 따른 해운사와 해운 당국 사이의 법정 다툼으로 사업자 선정이 미뤄지고 있다.


울릉주민들은 하루빨리 신규 대형여객선이 취항하기를 강력히 바라고 있다. 주민 A 씨는 "수시로 여객선이 결항해 아파도 제시간에 육지병원으로 나가기 힘들다. 아픈 몸에 심한 뱃멀미로 두 번 고통을 받는다"라며 "주민의 이동 편의를 최우선으로 확보하는 차원에서 공모사업을 추진해야지, 이것저것 다 따지면 어느 세월에 공모사업이 완성되겠냐"며 대형 여객선의 조속한 취항을 촉구했다.


정용태 기자 jy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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