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수달-가마우지 개체 수 급증...민물고기 씨 말려 생태계 파괴

  • 이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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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15 21:10  |  수정 2021-06-17 11:34  |  발행일 2021-06-16
어민들 생계 대책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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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

민물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수달(천연기념물 제 330호)과 철새 가마우지 개체 수 급증으로 안동지역 어민들의 피해가 심각하다.

  

어업허가를 받은 어민들에 따르면 지난 2000년까지 안동·임하호를 주축으로 서식하는 수달은 1천여 마리에 그쳤으나 번식력이 강하고 천적이 없어 최근에는 1만여 마리까지 늘어났다. 직접 수달을 관찰하기 힘들었던 20년 전과 달리 요즘에는 야간에 무리지어 호수를 헤엄쳐 다니는 광경도 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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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 가마우지

낮에는 숲속 등지에서 은둔하다 야간에 활동하는 수달은 어민들이 놓은 그물을 물어 뜯고 그물 속에 갇힌 고급 어종을 골라 잡아먹어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존재가 됐다.

 

수 년 전부터 중국 철새로 알려진 가마우지가 안동호 주변으로 날아와 텃새화된 것도 문제다. 현재 개체 수는 1만여 마리에 이른다. 안동·임하호는 물론 낙동강 본류와 샛강, 실개천 등 물고가 있는 곳이면 이른 새벽부터 어디든지 찾아다니며 치어까지 마구 잡아먹어 물고기 씨를 말리고 있다.


어민들은 "수달과 가마우지 피해가 날로 심각하다. 천연기념물 수달은 잡지도 못하고 바라볼 수 밖에 없어 더 이상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유지할 수 없다"며 "유해조수로 분류돼 사냥할 수 있는 멧돼지나 안동호에서 물고기를 먹어치우는 '민물 제왕' 배스를 낚시대회를 통해 개체 수를 줄이는 것처럼 대책이 요구된다"고 하소연 했다.


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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