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세대공감 공모전의 예심을 거쳐 올라온 작품들은 한결같이 진솔한 삶의 경험들을 따스한 문장으로 담백하게 담아내고 있어 심사하는 내내 행복했다. 이런 따스한 삶의 향기들이 공적 공간에서 다각도로 이야기되고 더 나아가 새로운 도덕적 패러다임으로 확대 발전되어 나갈 수 있다면 이는 공모전의 참된 가치를 더 높이는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대상으로 선정된 성백광 님의 작품 '구부간(舅婦間)의 수평적 공감'은 1·2세대 간의 세대공감이야말로 1·3세대 간의 세대공감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일깨우는 소중한 글이다. 구부간에 부딪힐 수 있는 서로의 불편함을 불평과 역정이 아니라 상호이해와 양보를 바탕으로 서로 공감해나가는 장면들은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특히, 집밥과 외식, 안방사용문제, 아이의 일기장 등 구체적인 사례를 진솔하게 풀어나가고 있어 경험의 진정성이라는 측면에서 큰 점수를 얻었다.
금상으로 선정된 박진령 님의 작품 '아름다운 기억, 한 자락의 힘으로'는 조부모님들을 학교로 초대해 진행한 '할매할배의 날' 운영에 관한 내용을 세세하게 담고 있다. 특히, '할매할배와 함께하는 불금 영화타임'과 '할머니, 할아버지께 바치는 정보화기기 리플렛 만들기 수업'과 관련된 내용은 이전의 식상한 행사와는 동떨어진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획을 담고 있어 일독을 권한다. 바쁘고 힘든 근무환경 속에서도 세대공감을 위해 노력하는 교사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 절로 숙연해졌다.
또 다른 금상작인 연채원 학생의 '영원한 내 편'은 1·3세대 간의 세대공감에 관한 이야기가 십대의 시선과 사색으로 채색된 아름다운 작품이다. 특히 어린 시절 할아버지와의 추억이 일방적인 받음이 아니라 서로 오고가는 주고받음이었음을 알려주는 대목에서 심사위원들은 큰 감동을 받았다. 사랑이란 거창하고 피상적인 그 무엇이 아니라 소박하고 구체적인 행동과 실천의 과정에서 탄생된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우광훈 심사위원장<소설가>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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