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균 칠곡경북대병원장 "가장 좋은 감염병 전문병원 만들겠다"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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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23 16:20  |  수정 2021-06-30 10:57  |  발행일 2021-06-24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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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권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선정된 칠곡경북대병원 권태균 병원장이 향후 사업계획 등을 이야기하면 환하게 웃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감염병 발생주기는 짧아질 겁니다. 앞으로 새로운 감염병이 발생하면 경북권 감염병 전문병원인 칠곡경북대병원이 지역 내 의료기관과 온라인으로 연결, 현지 상황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의료진 협진도 가능한 시스템을 갖춰나갈 계획입니다. " 경북권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선정된 칠곡경북대병원 권태균 병원장의 각오이다.

권 병원장은 "지난해 12월 23일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우리 병원이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지정,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코로나 19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도 운영했다"면서 "코로나19 대응을 잘해온 점, 지난 3월 취임하고 운영계획을 알차게 만든 게 인정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칠곡경북대병원은 '코로나19 거점 전담 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전체 병상의 30%인 200여 병상을 비우고, 이동형 음압기를 설치하는 등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입원실로 개조했다. 최근 대구지역 확진자 급증하자, 병원은 병상을 확대 가동하기도 했다.

권 병원장은 "조만간 병원 자체적으로 감염병 전문 교수와 건축전문가 등으로 건립추진단을 꾸리고, 앞서 선정된 감염병 전문병원을 면밀하게 분석해 가장 좋은 병원을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칠곡경북대병원에 앞서 조선대병원(호남권),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중부권), 양산 부산대학교병원(경남권)을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이미 선정했다.

감염병 전문병원의 경우 건설비를 제외한 의료진 운영비 등에 대한 국비 지원이 전무하다. 칠곡경북대병원은 자체적으로 307억 원을 추가 투입해야 한다. 그만큼 경영 부담이 적지 않다. 권 병원장은 "이 사업 자체가 적자 구조인 것은 신청하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손익을 계산해본 결과, 평상시 뿐만 아니라 감염병이 급증한 위기 상황에서도 적자가 나는 구조"라면서 "그렇지만, 국립대 병원인 만큼 적자가 나도 해야 할 일은 해야 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병원장은 "경북권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선정되기까지 병원과 학교 구성원은 물론 많은 분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했다"면서 "그 고마움은 경북권 감염병 전문병원을 제대로 만들어 대구경북민들이 감염병 위기에서도 좀 더 안전하게 삶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갚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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