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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대구삼성창조캠퍼스에서 열린 '2021 더불어민주당 대구광역시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최고위원(오른쪽 첫번째), 김용민 최고위원(오른쪽 두번째) 등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8일 대구를 찾아 범야권의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감사원장에 대해 비판의 화살을 퍼부었다. 이날 최 원장이 사의를 표명하는 등 대권 몸풀기에 나서고,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이 29일로 예상되자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김용민 최고위원은 대구 삼성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민주당-대구시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윤 전 총장이 본격적인 대권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과정에서도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목적을 숨기고 '꼼수 대여'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사실이라면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 성립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과 측근들은 특수부 검사 출신답게 법을 두려워하지 않고, 기득권에 유리한 걸 '공정'으로 포장한다"면서 "이번 일이 정말 부끄러움 없이 떳떳한지, 법이 국민과 윤 전 총장에게 똑같이 적용되는지 따져봐야 한다.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출마 포기를 진지하게 권유 드린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 장모 측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비판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장모 최 씨와 배우자 김 씨도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며 "공소시효가 만료됐다는 게 그들의 주장인데, 2012년에도 제 3자와 IP를 공유해 주가조작 의심 행위를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럴 경우 공소시효는 내년까지 이어진다"고 꼬집었다.
강 최고위원은 최재형 감사원장의 사의 표명을 한 데 대해 "사실상 대권 도전 의지다. 이 같은 행보는 독립성이 보장되는 헌법기구 감사원을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위한 도구로 활용했다는 고백에 불과하다"고 평가 절하했다. 이어 "감사원장의 직분을 잊고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는 데 적극 편승해왔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일각에서 최 원장이 이회창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총재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데 대해 "이회창 모델을 거론한다는데, 이미 실패로 마감되지 않았나. 감사원의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성을 내팽개친 최 원장은 스스로의 출마가 묵묵히 헌신하는 직원들에 대한 모욕임을 알아야 한다. 먼 훗날 역사는 오늘을 최재형에 의해 감사원의 가치가 더럽혀진 날로 기록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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