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 상담실] 언택트시대 영어 공부…"무료 영어학습 사이트·디지털 교과서 활용하자"

대구금포초등 5학년 학생들이 영어수업 시간에 패들렛을 활용한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코로나19 상황은 교육 현장에도 큰 변화를 일으켰다. 지난해부터 전체 또는 부분·개별적 원격 학습의 횟수가 많아졌다. 등교해서 대면학습을 하더라도 교실 내에서 학생들 간의 직접적인 접촉을 최소화하는 활동 위주의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학부모는 자녀가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될까, 협력을 통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을 잃진 않을까 걱정이 많다. 언택트(Untact) 환경에서 영어에 대한 흥미와 소통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현직 교사에게 들어보자.

Q: 코로나19로 인해 수시로 원격학습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대비를 해야 하나요.

A: 우선 원격학습은 전통적인 교육방식인 대면학습과는 달리 수업을 하는 교사와 학습을 하는 학생이 시간과 공간, 두 가지 모두를 같이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이루어지는 학습입니다. 현재 교육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원격학습의 예로,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의 경우 '배움 꾸러미'를 통한 가정학습,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의 학생의 경우 온라인 원격학습 사이트·쌍방향 화상 학습이 있습니다. 요즈음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도 학교의 지속적인 안내와 교육을 통해 온라인 원격가정학습이나 쌍방향 화상 수업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원격학습을 효과적·효율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먼저 형편이 된다면 원격학습이 가능한 컴퓨터·태플릿PC·스마트폰·웹캠 등 IT 기기를 구비하기를 권합니다. 요즈음은 학교에서도 꼭 필요한 학생에 한해 각종 IT 기기를 대여해줍니다.

그리고 원격학습 과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문서작업·PPT·영상 편집 프로그램 등을 설치하길 권합니다. 대구시교육청에서 '오피스(office) 365'를 무료로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원격학습을 위한 앱(줌, 구글 미트, 네이버 웨일, 클래스팅 등)도 회원 가입 후 설치하면 좋습니다.

자녀의 학교 홈페이지를 비롯하여 필요한 사이트나 앱 등에 회원가입을 해 주기 바랍니다. '에듀넷 티클리어'는 학교 홈페이지는 물론 디지털 교과서와 '위두랑'이라는 온라인 학급커뮤니티, 'e학습터' 등과 연계가 되어 있으므로 가입해 두시고, 구글·마이크로소프트·네이버 등의 계정도 미리 만들어주면 좋습니다.

Q: 언택트 상황에서는 영어의사소통 능력이 저하되지 않을까요.

A: '노출'이라는 것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것이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학습입니다. 하지만 비대면 수업을 해야 하는 기간에는 영어 노출이 급격히 줄어들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이나 인터넷·앱을 조금만 검색해보면 EBS 영어교육 사이트, 학교가자.com, 온라인배움교실.com, 안녕학교.com 등 수많은 무료 영어 학습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 교과서를 통해 교과서의 대화를 듣고 내용 이해도를 점검하는 활동, 나의 영어 말하기를 녹음하고 직접 들어보면서 점검하는 활동, 교과서의 글을 읽고 이해도를 점검하는 활동, 주요 표현을 직접 써보고 피드백을 받는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학교 영어 수업의 공백을 메우거나 학교 영어 수업을 예습·복습하기 원한다면 디지털 교과서의 적극적인 활용을 권합니다.

이 외에도 유튜브의 수많은 콘텐츠, AI 팽톡 앱 등 검색 창에 '영어' 혹은 'English'를 입력하면 많은 무료 학습 사이트와 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하는 화상영어 프로그램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학교에서 영어 수업을 듣지 않더라도, 학원과 같은 사교육 기관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언택트 시대에 맞춘 영어학습환경 변화로 인해 시간만 투자하면 무료로 내 자녀를 영어에 노출시키고 학습시킬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다만, 이 모든 무료 영어학습 콘텐츠를 효과적·효율적으로 누리기 위해서는 약간의 노력은 필요합니다. 자녀의 영어 학습 수준, 영어 학습을 위해 할애할 시간, 듣기·말하기·읽기·쓰기의 기능별로 학습할 것인지, 소재나 언어 형식별로 학습할 것인지 등 자녀와 함께 영어 학습 계획을 세운 후 학습과 피드백(점검)을 꾸준히 병행해야 할 것입니다.

Q: 언택트 환경이 지속된다면 우리 아이들이 협력을 통해 소통하는 역량이 줄어들지 않을까요.

A: 불과 2~3년 전만 해도 '협동학습' '협력활동'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떠오르는 장면이 4~6명이 모둠을 만들고 책상을 서로 붙인 다음 서로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누며 공동의 결과물을 내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교육, 특히 학교 수업의 환경과 방법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현장에서 교사들은 비대면·비접촉 환경에서도 '협동' '협력', 그리고 그 속에서의 '소통'이 일어날 수 있는 활동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학교 수업에서 '패들렛'과 '잼보드' 'e학습터' '줌'의 소모임 기능 등을 활용하여 온라인상에서의 소통과 협력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수업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큰 혼란을 겪었던 지난해, 앞서 언급했던 활동 등을 통해 학생들이 영어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영어 의사소통 역량도 눈에 띄는 향상을 보여주었습니다. 더불어 학생들이 여러 가지 앱을 사용한 비접촉 협력활동을 경험하면서 IT 기기와 앱, 컴퓨터의 여러 프로그램의 활용도 능수능란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