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사회 진입 20여년...현주소와 과제] "요즘은 국제결혼도 '자만추'가 대세예요"

  • 마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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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19 07:16  |  수정 2021-07-23 15:08  |  발행일 2021-07-19 제3면
강미영 의성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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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국제결혼도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가 대세예요."

강미영〈사진〉 의성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장은 성년을 맞은 다문화국제결혼사(史)를 되돌아보며 이 같이 말했다. 중개업체를 통해 농촌에 거주하는 노총각과 결혼하던 초창기와 달리 최근에는 개인적 소개나 유학·경제활동 등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성 간 만남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농촌 중심의 국제결혼이 이제는 지방 중·소도시나 대도시에서도 빈번하게 이뤄져 있다고 설명했다.

강 소장은 "초창기에는 우리가 접하지 못한 문화에 대한 편견·선입견이 매우 많았다. 하지만 결혼 이민자가 우리 사회에 별 탈 없이 정착한 뒤에는 '특별할 것 없는 이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강 소장은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다. 3년에 한 번씩 평가하는 다문화수용성 평가에서 2018년 기준 52.81점을 기록했다. 여전히 낮은 상태임을 방증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강 소장이 뽑은 가장 아쉬운 점은 결혼 이민자에 대해 일반인이 갖고 있는 '결핍' 등 부정적 시각이다. 그는 "초창기 다문화 가족은 지원의 대상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그들은 이러한 시각을 원하지 않고 당당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역할을 하고 싶어한다"며 "특히 다문화 2세대로 불리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한국인의 정체성이 더욱 강함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시선으로 인해 오히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결혼 이민자는 결혼을 위해 한국으로 이주를 했지만, 결혼 외에도 경제활동에 대한 욕구가 매우 크다"며 "이들이 가진 언어적 능력을 바탕으로 지역 사회의 해외시장 개척 등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결혼 이민자를 우리 사회의 소중한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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