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흠 개발반대대책위원장 "국정감사·감사원서 불법행위 지적... 市는 허가취소커녕 3차 부지허가 진행"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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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04 07:22  |  수정 2021-08-04 07:26  |  발행일 2021-08-04 제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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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콘·레미콘공장의 슬러지가 취수원에 유입돼 주민 생존권을 위협해도 공무원들은 업체만 두둔하고 있습니다."

홍성흠 경주건천석산개발반대대책위 위원장은 "경주시·경북도·대구지방환경청·청와대까지 민원을 제시했지만 결국 경주시청으로 이첩돼 민원 회신 내용은 석산개발 업체 측이 주장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대구지방환경청이 <주>천우개발의 신규(3차) 부지 토석채취 허가의 환경영향평가를 주민협의체 구성을 조건부로 통과시켰는데 경주시는 주민협의체를 만들지 않고 허가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국정감사와 감사원 감사에서 각종 불법 토석채취를 지적했음에도 업체 측은 아랑곳하지 않고 신규 부지 허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홍 위원장은 "천우개발이 애초 허가받은 공사계획의 비탈면 각도인 45도를 초과해 비탈면 각도를 31.51도로 토석을 채취해 변경허가를 받지 않고 토석 53만741㎥를 무단으로 채취했고, 또 애초 허가된 토석채취량보다 28만951㎥의 토석을 무단으로 캐냈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원은 감사 결과, 불법으로 채취한 토석 129만4천510㎥를 금액으로 산출할 경우 매출금액이 129억4천510만 원으로 추정되는데도 경주시는 허가 취소는커녕 3차 부지 허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경주시를 성토했다.

그는 "토석채취업체의 토호 세력과 공무원들이 지난 30년간 유착해 온갖 불법이 자행되고, 민원을 제기한 주민들을 우롱하며 협박하고 있다"며 "석산개발반대대책위를 꾸려 활동하고 있지만 단 한 번도 주민들의 민원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위원장은 "골재 분쇄기의 뾰족한 석분이 주민들의 밭에 키우는 상추·배추 등 채소에 박혀 생명을 위협하고, 개울에 탁류가 흘러 하천이 죽어가고 있다"면서 "송선리 주민들과 건천읍민 다수가 식수로 사용하는 취수원이 토석채취장 아래 1.9㎞ 직선거리에 있어 더는 토석채취 허가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온갖 불법이 자행됐음이 드러났는데도 경주시는 단 한 번 행정조치를 한 적이 없다"며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면 '돈 몇 푼 더 받으려고 저러고 있다'며 주민들을 우롱하고 이간질하고 있다"고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홍 위원장은 "100세 시대에 주민들도 이제는 환경오염이 없는 좋은 환경에서 살 권리가 있다"면서 천우개발 신규 부지 허가 불허를 주장했다.

글·사진=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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