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가을운동회…야구·박터트리기 등 가상스포츠로 만끽 "진짜처럼 재밌어요"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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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04 07:42  |  수정 2021-10-04 08:01  |  발행일 2021-10-04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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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숙천초등은 지난 9월27일부터 10월1일까지 학생 간 밀접 접촉을 최소화한 맞춤형 가상 실내 스포츠 중심의 가을 운동회를 열었다. 학생들이 가상 실내 스포츠실에서 발야구를 하고 있는 모습.(왼쪽) 대구 팔달초등은 지난 6월 코로나19로 저하된 학생들의 체력을 향상시키고 운동 욕구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반영한 맞춤형 가상 실내 스포츠를 활용한 미니 운동회를 열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가을 운동회는 온 마을의 잔치였다. 온 가족이 학교 운동장에 모여 아이가 땀 흘리는 모습을 응원하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풍경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함에 따라 가을 운동회도 조금씩 변해갔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는 가을 운동회의 모습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온택트, 비대면 교육이 강조되는 학교에서 가을 운동회는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보자.

대구 숙천초등·팔달초등·칠곡중
ICT융합플랫폼 등 자체 시설 활용
카메라 두곳서 학생 움직임 인식
실내 활동 불구 종목 다양해 호응
부모는 온라인으로 참관·시청 가능

야외운동장선 줄다리기·계주 실시
비대면·대면 융합한 축제의 장 마련


◆숙천초등, 가상현실 스포츠 체험과 학생 중심 운동회

대구숙천초등학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저하된 학생들의 체력과 면역력을 강화하고 학생들의 신체 건강 및 사회성 회복을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특색 있는 가을 운동회를 열었다.

이번 가을 운동회는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해 하루에 모든 경기를 치르던 예전 운동회 방식에서 벗어나 '운동회 주간'으로 운영됐다. 일주일간 학급 중심 경기를 진행하는 것. 또한 학생 간 밀접 접촉을 최소화한 맞춤형 가상 실내 스포츠 중심의 미니 운동회로 진행했다.

운동회 프로그램은 크게 2부로 진행됐다. 1부는 가상현실 스포츠실에서 실감형, 신체활동형, 터치형 VR 체험으로 이뤄졌다. 올해 기존 유휴 특별실을 리모델링해 구축한 맞춤형 가상 실내 스포츠 시설은 학생들의 체력 향상을 위해 체육 및 창의적 체험활동 수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2부는 코로나19로 제한된 환경에서도 학생들이 신체활동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학급·학년별 운동회를 진행했다. 종목은 학생들의 수요를 바탕으로 학년별 특성을 살려 민속놀이, 긴 줄넘기, 미션 달리기, 줄다리기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학생들의 활동 모습을 영상으로 제작해 학부모들도 온라인으로 참관할 수 있게 했다.

◆팔달초등, 맞춤형 가상 실내 스포츠를 활용한 미니 운동회 개최

대구팔달초등학교는 지난 6월14일~25일까지 전 학년을 대상으로 안전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위한 맞춤형 가상 실내 스포츠를 활용한 미니 운동회를 실시했다.

소프트웨어(SW)중심 미래학교와 소프트웨어교육 선도학교를 운영 중인 팔달초는 학교의 특색에 맞게 전교생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ICT융합 스포츠 콘텐츠 실증 플랫폼을 지난해 구축해 활용하고 있다. 플랫폼은 맞춤형 가상 실내 스포츠 시설로 체육관 내에 설치돼 있다. 플랫폼은 학생들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두 곳의 카메라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외부 기상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 물론 학습 콘텐츠까지 즐길 수 있는 시스템으로 구축됐다.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학생들의 체력 향상, 코로나 블루 치유 및 학생들 간의 밀접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활용한 맞춤형 가상 실내 스포츠 중심의 학반별 미니 운동회를 마련했다. 미니 운동회는 1학년 VR타깃·색판뒤집기, 2학년 불끄기·과일 자르기, 3학년 수영·핸드볼, 4학년 색판뒤집기·박 터트리기, 5학년 양궁·핸드볼·색판뒤집기, 6학년 VR걷기·풍선터트리기 등의 다양한 운동 종목들을 학년 특성에 맞게 재구성했다.

6학년 한 학생은 "친구들과 재미있게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VR 운동회를 하게 되어 너무 좋았다"며 "무엇보다도 가상 실내 스포츠라는 새로운 운동회를 경험할 수 있어 너무 신선했다"고 말했다.

미니 운동회를 진행한 선생님은 "가상 실내 스포츠 시설을 활용하여 학년·학급별 수준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함으로써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아 좋았다"며 "코로나19로 지쳐있는 학생들의 신체활동에 대한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였고, 오랜만에 스포츠를 통해 마음껏 웃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게 되어 기뻤다"고 말했다.

◆칠곡중, 대면·비대면 융합 체육대회 개최, 강당·운동장·교실서 따로 또 같이

지난 5월 칠곡중학교는 '대면·비대면 융합 체육대회'를 운영해 학교 구성원들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코로나19 확진자 확산으로 체육대회를 정상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칠곡중은 학생들에게 신체 활동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동시에 전체 구성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좋은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대면과 비대면 융합 방식의 체육대회를 운영했다.

안전한 체육대회를 위해 학생들은 교사의 지도 아래 학급별 이동 경로를 따라 운동장으로 이동했고, 온라인 튜터 교사들도 질서 유지 및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 준수를 위해 학급을 순회하며 함께 학생들을 지도했다.

경기 특성상 실내에서 진행하기 힘든 계주와 줄다리기는 운동장에서 진행됐다. 8자 줄넘기, 학급별 응원전, 밴드부·난타부·댄스부의 축하공연은 강당에서 이뤄졌다. 강당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진행과 동시에 실시간으로 방송을 송출해 전교생이 교실에서 안전하게 관람했다.

임오섭 칠곡중 교장은 "짧은 기간 열심히 준비해 즐겁게 하루를 보낸 학생들에게 더없이 의미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잘 준수한 학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아울러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하루 종일 수고하신 선생님들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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