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핼러윈데이 두고 시민들 '설왕설래'... 대구시 "방역수칙 잘 지켜야"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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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22 19:11  |  수정 2021-10-22 19:23  |  발행일 2021-10-26 제12면
핼러윈
22일 오후3시쯤 대구의 한 식당이 다가오는 핼러윈데위 맞아 소품 등으로 식당을 꾸민 모습.


단계적 일상회복을 앞두고 다가온 '핼러윈데이'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핼러윈데이는 미국에서 유래된 기념일로, 매년 10월 31일 유령이나 괴물 분장을 하고 즐기는 축제다. 핼러윈데이가 되면 각 가정에서는 검은 고양이, 거미 등 핼러윈을 상징하는 여러 가지 장식물로 집을 꾸미고 아이들은 괴물이나 마녀, 유령으로 분장한 채 이웃집을 찾아다니면서 사탕과 초콜릿 등을 얻는다. 하지만, 우리나라로 전파된 핼러윈데이는 성인들이 분장을 한 채 술집 등에서 함께 어울리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도 있다.

22일 오후 1시30분쯤 대구 중구 동성로에 위치한 한 잡화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알록달록한 풍선과 으스스한 귀신 모형 등이 손님들을 반겼다. 핼러윈축제 소품을 모아놓은 공간에는 마녀 코스튬, 호박바구니, 해골 가면 등이 가득했다.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온 핼러윈축제를 위해 시민들은 코스튬 복장 등을 구경하며 직원에게 소품에 대해 묻기도 했다.

자영업자들은 다가오는 핼러윈데이로 인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자영업자 이모(여·76)씨는 "젊은 청년들이 핼러윈축제를 많이 즐겨서 미리 가게를 핼러윈 느낌이 나도록 꾸며놨다. 방역수칙이 완화되면서 전보다 매출이 올랐는데, 핼러윈 축제로 더 많은 손님들이 방문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핼러윈축제 대부분이 지자체의 공식 행사가 아닌 클럽, 술집 등에서 자체적으로 열리는 만큼 시민들은 우려의 반응을 내비쳤다. 다섯살 자녀를 둔 김모(여·43)씨는 "아이들을 위한 핼러윈축제는 괜찮지만 코로나 시국에 다중이용시설에서 개최하는 핼러윈파티는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다"며 "11월 위드코로나가 다가온 만큼 젊은 청년들이 이번 핼러윈 축제만큼은 자제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모(28)씨는 "작년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했지만 대구 내 확진자도 점차 줄고 있는데 핼러윈축제 하는 것에 대해 나쁘게 보진 않는다. 개인 방역수칙만 잘 지키면 즐거운 축제가 될 것이라 생각해 올해 핼러윈축제는 친구들과 참여할 예정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할로윈축제 자체에 대한 회의감을 보내는 시민도 있었다. 정모(27)씨는 "핼러윈데이가 우리나라의 공식적인 행사도 아닌데 분장하고 파티까지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비공식적인 행사로 다시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이 될까 우려된다"고 했다.

대구 내 지자체들은 이번 핼러윈데이에 대한 고민이 깊다. 특히 클럽, 유흥시설 등이 밀집한 대구 중구는 지난해 핼러윈데이에 유흥시설과 음식점 대상으로 특별점검에 나섰다. 올해도 단속 계획이 예정돼있으나 단속, 계도 등에 구체적인 단속 여부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다. 남구는 중대본의 지침에 따라 예정된 핼러윈축제를 취소하기도 했다.

대구시 역시 다가오는 핼러윈데이에 집중단속 등에 나설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젊은 층, 외국인이 다수 밀집하는 동성로 위주로 3일(29~31일)간 대구 중부경찰서, 시 위생정책과 등이 합동으로 오후 8시부터 12시까지 집중 점검을 할 예정이다. 동성로 뿐 아니라 신천시장, 수성못 등 대구시 주요 술집들이 밀집된 시설을 집중 단속할 예정이므로, 핼러윈축제를 즐기더라도 시민들이 방역수칙을 잘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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