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수성복합몰 사업주체 변경 논란] "서울 본사가 맡으면 자금 유출에 세수 확보 물거품" 우려 나와

  • 진식,이현덕
  • |
  • 입력 2021-11-17 16:53  |  수정 2021-11-22 17:15  |  발행일 2021-11-18 제1면
롯데, 대구법인→서울본사 변경...사업비 5천억원→7천500억원 증액
대구시 "대구법인 자금조달 등 어려워 표류 가능성" 변경 불가피론
자금 역외유출 관련해선 "새로운 업무협약 체결...지역 재투자 추진"
2021111701000550000021241
대구 수성구 수성의료지구 롯데수성복합물 건립 예정지 전경.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대구 수성의료지구(알파시티) 내 들어설 예정인 '롯데수성복합몰' 사업 주체가 대구 현지법인에서 서울 본사로 바뀌어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시와 롯데 측은 신속하고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서라고 주장하지만, 롯데 본사가 알파시티수성복합몰을 직접 개발할 경우 지역 자금 역외 유출은 물론, 지방 세수 확보도 물거품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구시는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롯데수성복합몰 사업 주체가 기존 현지법인인 롯데쇼핑타운대구<주>에서 서울 본사인 롯데쇼핑<주>으로 변경된다고 밝혔다. 사업비도 당초 5천억원에서 7천500억원으로 2천500억원 증액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시는 롯데쇼핑타운대구의 경우 신용등급이 낮아 원활한 사업자금 조달이 어려울 뿐 아니라 높은 이자를 부담해야 하고, 내년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 안전 및 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별도의 조직을 신설해야 하는 등 추가 인력과 비용이 발생함에 따라 사업추진이 더뎌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구 현지법인에서 서울 본사로 사업 주체가 변경되면 당장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이 우려된다. 대구 현지 법인이 운영 중인 동대구역 신세계백화점와 달리, 하루하루 매출액이 서울로 올라갈 수밖에 없다. 대구에서 돈을 버는 족족 서울 본사로 가져가는 구조인 셈이다.

또 대구 현지법인이면 내야 하는 지방소득세도 거둘 수 없어 지방세수 증대 효과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대구 경제계 한 관계자는 "현지법인은 대구에서 번 돈을 지역 금융기관에 예치하고 이 돈을 다시 지역기업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면서 "이런 장점으로 대구시가 그동안 외지 유통기업에 대구 현지법인 설립을 그토록 요구해 놓고 이제 와서 서울 본사를 허용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유통기업은) 지역에 현지법인을 설립해도 운영 초기 적자가 심해 법인세 과표가 낮게 잡혀 실제로 내는 지방소득세는 미미하다"며 "지역 자금 역외 유출 우려와 관련해선 롯데쇼핑과 대구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청이 새로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 금융기관과 거래 활성화를 통해 지역 내 재투자될 수 있는 상생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대구 현지법인을 고집할 경우 자칫 사업이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있어 서울 본사로 전환하면서도 현지법인이 갖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최대한 살리는 방안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진식 기자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이현덕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