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구 아파트 매매거래 90% 이상이 5억원 미만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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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24 18:04  |  수정 2021-11-2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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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10월까지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 10건 중 9건이 실거래가 5억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일보가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통계를 집계한 결과 올해 1∼10월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1만6천329건으로, 가격대별로는 1억 원대(1억~2억 원 미만) 거래가 30.1%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2억 원대(2억~3억 원 미만) 27.8%(4천538건), 3억 원대 18.3%(2천991건), 4억 원대 8.5%(1천389건), 1억 원 미만 5.8%(952건) 순이었다. 매매 가격 5억 원 미만인 아파트 거래가 전체의 90.5%인 1만4천780건을 차지했다.

이어 5억 원대 4.4%(719건), 6억 원대 2%(332건), 7억 원대 0.8%(132건), 8억 원대 0.7%(119건), 9억 원대 0.3%(53건) 등의 순이었다. 10억 원 이상 거래 건수는 194건으로 1.2%에 불과했다.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이 정부의 부동산 및 대출 규제, 가격 급등 피로감으로 거래 절벽 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5억 원 미만의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거래는 그나마 활발한 것이다.

대구 중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시장이 경색돼 있다. 매매가 총액이 4억 원이면 그나마 거래가 된다"고 전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대출 규제를 강화한 데다 △단기 가격 급등에 따른 매수·매도자 간 가격 괴리감 △대출 금리 인상 등으로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저가 주택의 경우 세제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가벼운 측면도 있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주택 거래 패턴을 보면 과거에는 고가 주택, 수성구 위주였다. 하지만 최근 주택 매매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된 상황에서 저가 주택과 미래 가치적 측면에서 재건축·재개발이 가능한 지역이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특히 재건축·재개발이 가능한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1억 원대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가 많은 것에 대해 지난해 7·10 부동산 대책에서 공시가격 1억 원 이하의 주택을 취득세 중과에서 배제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공동주택 공시가격의 시가 대비 현실화율이 평균 70% 수준임을 고려할 때 실거래가 1억 원대 아파트 중 공시가격 1억 원 이하의 주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10월까지 대구에서 최고가에 매매 거래된 아파트는 수성구 황금동의 전용면적 207㎡인 한 아파트로, 33억5천만 원에 거래됐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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