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관 실수로 시험 망쳤다" 대구 수험생 피해 호소...대구교육청 "감독관 잘못"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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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21 16:23  |  수정 2021-11-22 07:32  |  발행일 2021-11-22 제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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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대구 상원고에서 수능 시험을 친 수험생이 감독관 실수로 시험을 망쳤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대구의 한 수능 수험생이 감독관 실수로 시험을 망쳤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감독관의 실수로 고3 첫수능은 완전히 망쳐버렸습니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대구 상원고에서 올해 수능을 쳤다는 작성자는 1년간 시험 공부를 감독선생님 한분 때문에 완전히 페이스를 잃어버렸고, 국어를 망쳐버려 속상하다고 했다. 그는 "1교시 감독관 선생님께서 시험시간 도중에 학생들에게 '선택과목부터 푸세요'라고 했고,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제가 하던대로 풀고 있었는데 독서 문제 중간 부분 문제를 풀고 있던 시점에 강제로 시험지를 집어서 독서지문 2페이지에서 화작시험지 9페이지로 강제로 넘겼다"며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시험지를 강제로 집어들어 넘기는 행위가 너무 강압적이어서 순간 그런 규칙이 있는 줄 알고 참고 지문을 읽어 내려갔지만 머리에 들어오지 않고 지문을 다시 읽고 문제를 풀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4교시 마치고 시험 본부에 가서 1교시 때 상황을 말씀드렸고, 다른 감독관이 1교시 감독관에게 전달하고 연락주기로 했지만 밤 늦게까지 연락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다음날 해당 시험 감독관에게 연락을 받았다는 작성자는 감독관의 태도에 억울하고 분하다고 했다. 그는 "다음날 시험 감독관에게 연락이 왔다. 부모님이 외상성 스트레스 장애인 것 같다고 어떻게 책임질거냐고 묻자, '어떤걸 원하시는 건데요. 고소를 진행하기를 원하시는거에요 아니면 손해배상이라도 청구하실건가요'라고 이야기했다"며 "이와 관련된 장학사나 교감선생님께 연락을 받았는데, 무엇을 원하느냐라고 묻기만 한다. 너무 억울하고 분하다"고 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중등교육과 관계자는 "감독관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4교시 탐구영역 시험 방법과 헷갈려서 1교시 국어영역 때 선택과목부터 치라고 이야기하고, 그냥 뒀을 경우 부정행위라고 판단해 시험지를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며 "감독관이 부모님과 통화해 사과를 했다. 다만, 사후처리에 대한 방법은 감독관 본인도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다소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교육청에서는 감독관 잘못과 수험생 피해에 대해 향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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