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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투수 백정현. <삼성 라이온즈 제공>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좌완 선발 투수 백정현이 '2021 나누리병원 일구상' 최고 투수상을 받는다.
한국 프로야구 OB(올드보이) 모임인 일구회는 25일 올해 일구상 9개 부문 수상자를 발표했다.
백정현은 2019년에 이어 올해 개인 통산 두 번째로 규정 이닝을 넘겼다. 평균자책점은 2.63으로 리그 2위, 다승 순위는 공동 4위(14승)를 차지했다. 선수 가치를 나타내는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는 투수 중 2위(5.27)에 육박했다.
이전까지 13시즌을 뛰며 통산 성적 36승 34패 평균자책점 4.92로 평범한 투수에 불과하던 백정현은 올해 급격한 반등을 보여줬다. FA(자유계약선수)를 앞두고 성적이 오르자 'FA로이드(FA+스테로이드)'라는 팬들의 반응까지 나왔다.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백정현을 포함한 선수 14명의 FA 선언을 발표했다.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치며 일구상 최고 투수상까지 수상한 백정현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밖에도 최고 타자상은 '세계 최초 부자(父子) 타격왕'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에게 돌아갔다. 이정후는 올해 타율 0.360으로 타격왕에 올랐다. 출루율은 3위(0.438), 장타율은 4위(0.522)를 기록했다. 타자의 득점 생산력을 나타내는 조정 득점 창출력(wRC+)에서는 165.8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는 지난 1994년 해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타격왕(타율 0.393)에 등극했다. 이정후가 아버지에 이어 타격왕에 오르면서 세계 최초의 부자 타격왕이 탄생했다.
의지노력상은 홀드 4위(24개)에 오른 LG 트윈스 투수 김대유가 받고, 신인상은 최준용(롯데 자이언츠)이 차지했다. kt 위즈의 창단 첫 통합 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군 이강철 감독은 프로 지도자상을 받는다.
충암고를 2관왕(대통령배, 청룡기)에 올려놓은 이영복 감독이 아마 지도자상을, 박근영 심판위원이 심판상을 받는다. 프런트상은 '화수분 야구'의 주역 두산 베어스의 운영2팀(육성)에 돌아갔다.
일구회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안우준 기록위원과 고(故) 최동원 선수 다큐멘터리 영화 '1984 최동원'을 연출한 조은성 감독에게 특별상을 안긴다. 일구대상 수상자는 정용진 SSG 랜더스 구단주(신세계그룹 부회장)다.
2021 나누리병원 일구상 시상식은 12월 9일 오전 11시 서울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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