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조각계 원로와 신진작가들 '깎·자·다·매'展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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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09   |  발행일 2021-12-09 제16면   |  수정 2021-12-09 07:38
강대영·김봉수 등 작가 11명 40여점
수성아트피아 올 연말까지 기획전
선후배 작업에 대한 의견 나누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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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나는 피노키오다', 2019

수성아트피아가 올 한 해를 마무리하며 '대구 조각의 현재-깎·자·다·매'전을 연다. '깍자다매'는 '깎고, 자르고, 다지고, 매만지다'라는 뜻이다.

오는 31일까지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와 멀티아트홀 전관에서 열리는 이번 기획전에는 강대영, 김봉수, 김성수, 리우, 방준호, 박휘봉 등 6명의 원로 및 중견작가와 김규호, 오세인, 윤보경, 이민희, 인충엄 등 5명의 신진작가가 참여해 모두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원로 및 중견작가와 신진작가는 서로 멘토·멘티가 됐다. 신진작가가 선배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해 나눈 대화나 느낌, 작업일지 등 기록물을 작품집에 수록했다.

강대영(48)은 대구가톨릭대를 졸업하고 11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구리선으로 만든 모기에서부터 전구, 양은냄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와 매체로 작품세계를 확장했다. 지난해 봉산문화회관에서 선보인 수백 개의 냄비 설치 작품과 맥락이 닿는 작품을 펼쳐 보인다.

김봉수(44)는 경북대 미대(조소 전공) 교수다. 12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현대인들의 욕망과 민낯을 조각으로 보여준다. 피노키오 작가로 알려진 그는 작품을 통해 현대인의 가려진 심리를 비춘다.

김성수(63)는 영남대 및 동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했다. 25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꼭두조각가, 나무인형 조각가, 회화조각가로 불린다. 전통 꼭두의 조형성과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2020
리우 '라타바 템플', 2020

리우(55)는 경북대 미대(조소)를 졸업하고 23차례 개인전을 했다. 20여 년 전부터 컴퓨터 본체를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방식의 작업을 이어왔다. '디지털 바디'를 통해 자본과 테크놀로지를 종교적인 측면에서 풀어낸 작품에서부터 동시대 테크놀로지와 신화를 버무린 작품을 선보인다.

방준호(56)는 영남대 및 동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했다. 19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대구 달성현대미술제 예술감독 등을 했다. 돌 조각가인 그는 딱딱하고 차가운 물성을 가진 돌에 부드러운 자연의 숨결을 불어넣어 따스함과 위로를 건네준다.

박휘봉(80)은 영남대 미대(조소)를 졸업하고 19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스스로를 조각가라 하지 않고 작업하는 사람이라 부른다. 그는 "평생을 쏟아 만든 업(業)의 결과물이 작품"이라고 한다. 철근을 자르고 구부려서 만든 유려하고도 힘찬 작품과 돌조각 등 5점을 선보인다.

김규호(28)는 안동대를 졸업하고 성신여대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있다. '변칙적인' '불규칙적인'이란 뜻의 단어 'Irregural'를 주제로 작업하고 있다. 불규칙적 형태의 변화, 그것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규칙을 찾는 작업에 몰두한다. 강대영의 멘티가 됐다.

오세인(28)은 경북대 미대(조소)를 졸업했다. 그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 자신의 기하학적 작품에는 감정이 개입되지 않았다. 단순하게 본질에 접근한다. 박휘봉이 멘토가 됐다.

윤보경(26)은 영남대 트렌스 아트학과를 졸업하고 4차례 개인전을 했다. 인간의 다양한 모습 중 어두운 면에 초점을 맞추고 사진, 영상, 설치 등의 매체로 사회의 불편한 부분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그는 리우를 멘토로 삼았다.

이민희(23)는 경북대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한 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중견 조각가 이상헌이 같은 대학 선배이자 아버지다. FRP와 나무로 제작한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나무 작업은 해학적이면서 교훈적 의미를 담고 있다. 김성수의 멘티가 됐다.

인충엄(29)은 경북대 미대를 졸업하고 캐릭터 창작에 열중하고 있다. '나' 또한 세상의 '창조자'이고 '정령'이자 사람들 속에 같이 공생하며 살아온 존재라고 본다. 방준호가 멘토가 됐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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