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 관련 경북 첫 HACCP 인증 '초록드림' 생산 홍잠 인기몰이

  •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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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21 11:16  |  수정 2021-12-22 07:20  |  발행일 2021-12-22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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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애향 초록드림 대표(오른쪽)가 스마트 누에 사육실에서 홍잠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아직 매출은 그리 많지 않지만 HACCP 인증도 받고 생산환경을 컴퓨터로 조정하는 시스템도 갖췄습니다."

누에와 관련한 HACCP(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을 경북에서 처음으로 받은 상주시 '홍잠' 생산업체 '초록드림' 안애향 대표는 앞으로 더욱 위생적이고 과학적인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홍잠은 다 자라서 고치를 짓기 직전에 증기로 익혀 동결건조 후 분말화시킨 고단백질 누에 가루다.
누에는 알에서 부화돼 나왔을 때 크기가 3㎜ 정도에 불과하다. 네 번 탈피한 후 고치를 만들고 그 속에서 번데기 상태로 있다가 성충이 된다. 네 번 탈피해 성숙한 애벌레가 5령 누에인데, 이 때 누에의 몸은 그 전과 판이하다. 몸의 크기는 갓 부화된 새끼 누에의 1만 배가 되고 먹는 뽕잎의 양은 1령부터 4령까지 먹은 양보다 70%를 더 먹는다.
무엇보다 고치를 짓기 전이라 몸의 대부분이 단백의 명주실 성분으로 찬다. 이 때문에 몸의 색깔도 젖빛에서 투명한 느낌을 주는 밝은 빛으로 변한다.

홍잠은 네 번 탈피를 한 6~8일 후 5령의 누에가 고치를 짓기 직전에 가공한 것으로, 누에의 몸에 단백질이 최상의 상태로 있을 때 가공한다.

최근 들어 누에 가공품인 홍잠이 주목받는 이유는 농촌진흥청이 효능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농진청과 한림대 연구팀은 2019년 누에를 쪄서 익힌 홍잠이 파킨슨병과 치매에 예방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연구팀은 파킨슨병에 걸린 쥐에게 하루 1g의 홍잠을 9개월 동안 투여한 결과, 운동 능력·자세 조절 능력 등이 개선되는 결과를 얻었다. 또 알츠하이머 치매 유전자를 가진 쥐에 홍잠을 투여, 치매를 일으키는 베타-아밀로이드가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초록드림은 농진청으로부터 이 기술을 전수 받아 치매와 파킨슨병에 효과가 있는 골든실크잠 홍잠과 간 기능 향상을 돕는 백옥잠 홍잠을 생산하고 있다.

품질 좋은 홍잠 생산을 위해서는 친환경적으로 뽕잎을 생산해 누에를 기르고 때를 놓치지 않고 가공을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때문에 초록드림은 온·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해 줄 수 있는 스마트 사육실을 설치하고, 누에를 100℃에서 2시간 동안 증숙(蒸熟) 후 동결 건조해 분쇄하는 전(全) 생산과정을 위생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생산된 제품은 인터넷과 전화 등을 통해 판매한다.

안 대표는 "홍잠은 치매와 파킨슨병, 간 기능 향상에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단백질과 아미노산, 오메가3 지방산을 비롯해 플라보노이드·폴리페놀 등 여러 유용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한 번 사용한 사람은 재구매율이 높다"면서 "생산 인력만 제대로 확보할 수 있으면 얼마든지 생산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때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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