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항사댐 신속 건설해 포항 냉천 범람 재발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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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02  |  수정 2023-01-02 06:53  |  발행일 2023-01-02 제35면

지난해 9월6일 슈퍼 태풍 '힌남노'의 내습으로 포항 냉천이 범람해 인근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겨 7명이 숨졌고, 하류의 포스코 포항제철소 등 철강공단이 수해를 당하면서 천문학적인 재산피해를 보았다. 당시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다. 냉천의 범람은 두 번 다시는 있어선 안 된다. 포항시는 12월29일 냉천 상류인 남구 오천읍 항사리에 소형급의 항사댐(저수용량 476만t) 건설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특히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와 사업 적정성 검토 면제에 이어 타당성 조사 예산으로 국비 20여억 원을 확보했다. 이는 정부가 항사댐 건설의 필요성을 인식했으며, 항사댐의 건설에 차질이 없다는 의미다. 예정대로라면 2025년에 착공해 2029년에 완공된다.

약 19㎞ 길이의 냉천의 경우 집중 호우와 만조가 겹치면 범람 위험이 늘 있어 왔다. 지난해 냉천 범람은 100년 만의 폭우에다 수변공원을 비롯한 하천 내 지장물 등으로 인해 발생했다. 항사댐이 건설된다고 넋 놓고 있어선 안 된다. 지구 온난화로 기상 이변은 상수(常數)다. 매년 슈퍼 태풍의 내습을 각오해야 한다는 의미다.

경북도가 700여억 원을 들여 수변공원 철거를 비롯한 정비를 통해 냉천을 원래 하천으로 되돌리겠다고 했다. 늦었지만 잘한 조치다. 또 침수 피해를 본 포항제철소의 복구를 적극 도왔다. 그 결과 침수됐던 18개 공장 중 16곳이 현재 정상 가동 중이다. 천문학적인 추가 손실을 줄였다. 소를 잃어도 외양간은 빨리 제대로 고쳐야 한다. 지자체장의 능력은 각종 재해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과 발 빠른 복구에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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