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용 까다로운 알뜰교통카드, 외면받는 이유 살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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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17  |  수정 2023-01-17 06:43  |  발행일 2023-01-17 제27면

대구시민의 알뜰교통카드 가입이 저조하다. 최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누적 가입자는 47만6천여 명으로, 대구시 가입자는 2만262명이다. 7개 광역시 가운데 울산과 광주에 이어 가장 낮다. 알뜰교통카드는 대중교통 이용 전에 관련 앱에 접속한 뒤 출발지에서 '출발' 버튼을 누르고 알뜰교통카드로 대중교통을 이용한 뒤 도착지에서 '도착' 버튼을 누르면 교통비 절감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제도다. 단 월 15회 이상 사용해야 한다. 4년 전부터 교통비 절감과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국토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173곳의 지자체와 추진 중에 있다.

대구가 알뜰교통카드 가입이 더딘 이유는 잦은 앱 오류와 매번 마일리지를 쌓기 위해 잊지 않고 버튼을 눌러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이다. 또 청년층 가입률이 65.3%인 반면, 노인층은 고작 3.4%에 그친다. 따라서 노인층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맞춤형 공급교육과 공급방안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

이용자는 2019년 출범 당시 2만명에서 16만4천명(2020년), 29만명(2021년), 48만7천명(2022년)으로 매년 늘고 있다. 대구시도 올해는 관련 예산 8억9천여만 원을 편성했다. 지난해보다 무려 65%나 늘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부터 청년·저소득층의 경우 마일리지 혜택을 최대 50%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탄소중립 등을 위해선 대중교통 이용이 필수라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알뜰교통카드 사용자들의 각종 불편을 그대로 둔다면 빛 좋은 개살구다. 4년 동안 문제점을 방치한 것은 탁상행정의 전형이다. 대중교통비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서민으로선 애가 탈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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