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기차 잇단 불…소비자 불안 해소할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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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30 06:43  |  수정 2023-01-30 06:48  |  발행일 2023-01-30 제27면

한 달여 전 영주시에서 건물 외벽을 들이받은 아이오닉5 택시에 불이 나 70대 운전자가 숨졌다. 이번 달에도 테슬라 차량에 두 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연이은 전기차 화재로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34만7천395대다. 2019년 말에 비해 3.9배 늘었다. 전기차 화재도 2017년부터 2022년 5월 말까지 총 59건이 발생했다. 2021년 이후 발생한 화재사고가 총 40건이다. 대구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2만228대가 등록돼 전년 대비 45% 늘었고, 최근 5년간 5건의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다. 국내 자동차 등록 대수 대비 전기차 비중은 1.2%이다. 하루 평균 내연기관차 화재 13건에 비하면 큰 수치는 아니나 증가추세는 가파르다.

전기차 화재 대부분이 전기차에 장착된 리튬배터리에서 발생했다. 문제는 전기차 화재가 내연기관차보다 심각하다는 것이다. 충격으로 배터리 내부의 분리막이 손상되면 순식간에 온도가 800~1천℃까지 오르는 열폭주 현상이 일어난다. 전기차 화재 진화에 평균 30여 명의 소방인력과 20t 이상의 소화수가 투입된다. 진화에 2~8시간 걸린다.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로의 전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급한 것은 소방당국의 화재 진압능력 확보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지난 10일부터 전기차 관련 기본지식 및 화재 진압 시 안전확보 방안 등 특별교육에 들어갔다. 전국 소방관서도 대구의 사례를 배웠으면 한다. 전기차 제조사도 배터리 안전검사기준을 높이고 화재 사고 시 대처법을 적극 알려야 한다. 화재 안전이 전기차 경쟁력의 관건이다. 정부도 수수방관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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