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지난 3일 오후 대구 북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참석해 QR코드를 찍고 있다. |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21일 "모처럼 좋은 분위기에서 합의된 중앙선대위(선대본부) 선거 캠프 참여 합의가 일방적으로 파기된 점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심정을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문제의 본질은 국정 운영 능력 보완 요청과 처갓집 비리 엄단 요구에 대한 불쾌감에 있었다고 해야 할 것인데, 그것을 비난할 수 없으니 공천 추천을 꼬투리 삼아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을 앞세워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모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누구나 공천에 대한 의견제시는 할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은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다루어지면 되는 것"이라며 "그걸 꼬투리 삼아 후보의 심기 경호에 나선다면 앞으로 남은 기간 선거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내가 공천 두 자리로 내 소신을 팔 사람인가, 내가 추천한 그 사람들이 부적합한 사람들인가"라며 "당 대표, 공천 위원을 하면서 전국 공천도 두 번이나 해본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위해 사전 의논 없이 공천 추천을 해주었는데 그걸 도리어 날 비난하는 수단으로 악용하는 데 이용당하는 사람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라며 "불편한 진실은 회피한다고 덮이는 것이 아니다. 국민과 당원은 바보가 아니다"고 했다.
홍 의원은 2시간여 후인 오전 9시24분쯤 재차 글을 올렸다.
그는 "아무리 정치판이 막가는 판이 되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만나 당내 현안을 논의한 것을 공천 요구로, 구태로 까발리고 모략하면 앞으로 어떻게 국정을 논의할 수 있겠나"라며 "대선 전략 논의를 구태로 몰아 본질을 회피하는 모습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대구 이진훈 후보야 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만 최재형 원장이 어찌 내 사람이냐"라며 "대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한 공천 추천을 선대위 합류 조건으로 둔갑시켰는 데, 그 외 대선 전략 논의는 왜 공개하지 못하냐"고 했다.
홍 의원은 지난 19일 밤 윤 후보와 가진 만찬 자리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서울 종로,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을 대구 중·남구에 공천할 것을 제안하고 윤 후보가 '처갓집 비리 엄단 대국민 선언'을 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에 윤 후보는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해 공천하겠다며 신중한 뜻을 밝혔고, 윤 후보 측은 '공천은 국민의 뜻에 따라야 한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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