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21] 멘티스로지텍, 수입 의존 척추수술용 임플란트·지혈용품 국산화 선도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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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27   |  발행일 2022-01-27 제13면   |  수정 2022-01-27 13:34

멘티스로지텍3
멘티스로지텍이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겔(Gel)과 폼(Foam) 타입의 흡수성 체내 지혈용품.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척추 디스크 수술에 필요한 임플란트 나사못과 지혈용 제품으로 국내 의료기기 산업을 이끌고 있는 기업이 대구에 있다.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에 위치한 <주>멘티스로지텍(이하 멘티스)은 척추 수술 임플란트 제조 기술을 필두로 다양한 의료용 제품을 만들고 있는 지역 유망 스타트업이다. 특히 올해 초 회사 주력 제품인 지혈용 거즈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하면서 해외 의료 수출 시장의 판로를 열었다. 오는 5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이전을 앞두고 대대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선 멘티스의 각오와 계획 등을 알아봤다.

국내 유일 척추경 나사못 생산 특허
2017년 출시한 '콰트로' 대표 제품
견고한 접착력·수술시간 단축 인기
높이 조절 가능 임플란트도 개발 중
지혈용 거즈 올해 美FDA 승인 획득
까다로운 의료용품 수출 판로 개척
카울린·젤라틴 최적 혼합률 적용한
겔·스펀지폼 타입 제품도 출시 앞둬
5월 대구경북첨복단지로 본사 이전
"기술력 차별화해 글로벌 기업 도약"


◆겔과 폼 타입의 흡수성 체내 지열제 국내 기술로 개발

지난 24일 방문한 멘티스 대구 본사 사무실에는 내년 6월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흡수성 체내 지혈용품들이 깔끔하게 진열돼 있었다. 주사기에 넣는 겔(Gel)과 스펀지 폼(Foam) 타입의 해당 지혈제는 최근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한 멘티스의 지혈용 거즈(STANPAD)에서 파생된 제품이다. 혈액 응고 촉진 인자로 널리 알려진 천연 화합물 카울린(Kaolin)과 젤라틴을 일정한 비율로 융합해 제작된 해당 지혈제는 멘티스의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경첨복단지 실험동물센터의 비임상시험을 통해 평균 2분 이내 지혈 능력을 입증받았으며, 오는 9월부터 경북대 등 국내 병원에서 임상시험이 계획돼 있다.

흡수성 체내 지혈제의 물질 비율을 발견한 김성환 멘티스 연구소장은 "국내 의료기관에서 널리 쓰이는 자사 지혈 거즈의 주요 성분인 카울린에 초점을 맞춰 최적의 비율을 발견했고 대표님의 자문을 얻어 파생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며 "해당 제품은 미국 등 의료 선진국에서 생산한 제품과 동일한 성능을 내면서 가격은 급여 항목 포함에 따라 더욱 저렴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수술 시 장기의 출혈을 멈추게 하는 흡수성 체내 지혈제의 세계 시장 규모는 약 7조원에 달한다. 현재 미국 등 의료 선진국이 독점하다시피한 세계 시장 흐름에서 국내 기술로 체내 흡수성 지혈제를 개발했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멘티스는 임상시험을 통해 얻을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 제품을 내년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콰트로
주력 제품인 척추경 나사못 '콰트로'.

◆국내 유일 척추경 나사못 생산 기술 보유

멘티스는 과거 전 세계 의료기기 산업을 석권한 메드트로닉(MED TRONIC)의 한국지사에서 직장 동료로 만난 김의준·이일환 대표가 2015년 공동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척추 사업부에서 오랜 노하우를 쌓았던 두 대표는 회사 창업 이후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관련 제품을 연이어 선보였다. 특히 2017년 출시한 척추경 나사못 '콰트로(QUATTRO)'는 멘티스의 대표 의료 제품으로 손꼽힌다. 척추 수술용 임플란트 제품인 콰트로는 기존의 나사못보다 뼈에 접촉되는 부분이 많아 견고한 접착력을 자랑하며 수술 시간 역시 획기적으로 단축해 현재 국내 병원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세브란스 병원에선 국내 최초로 도입한 한국산 척추수술로봇 '큐비스 스파인(CUVIS-Spine)'의 척추 고정술 시술에 해당 제품을 활용하기도 했다. 현재 멘티스는 척추경 나사못 제조를 위한 생산 특허를 국내에서는 유일, 세계시장에서는 3번째로 보유하고 있으며 제품을 자체 생산하는 시스템도 별도로 갖췄다. 아울러 척추 수술 시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는 척추 유합 수술 기구 가제트(GADGET)를 출시해 수술 만족도를 높였다.

3D 프린팅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된 추간체 유합 보형재 '펜서(PANTHER)' 역시 멘티스의 주요 제품 중 하나다. 수술 시 척추체 지지의 목적으로 디스크 내부에 삽입하는 임플란트 제품인 펜서는 출시 당시 미국의 '3D 프린팅 인더스트리 닷컴'에 소개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존의 플라스틱 제품이 아닌 티타늄 소재를 적용해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온 미끄러짐 현상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김의준 멘티스 공동대표는 "티타늄 소재에 메쉬(그물망) 구조로 생산된 펜서는 뼈와 뼈 사이의 혈류의 흐름을 원활하게 할 뿐만 아니라 인체 뼈와 유사한 탄성력을 구현해 시술 환자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멘티스는 이외에도 경북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환자의 디스크 높이에 맞춰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추간체 확장형 임플란트를 국내 최초로 개발 중이다.

멘티스로지텍
멘티스로지텍의 이일환(왼쪽)·김의준 공동 대표가 자사의 흡수성 체내 지혈제의 성능을 설명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국산화 넘어 세계 수출 시장 '노크'

이같이 수입 비중이 높은 의료용품들의 국산화에 성공한 멘티스는 국내 의료기기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2019년 대구 프리(Pre)-스타기업 15개 사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 개최한 '제4회 대구스타트업 어워즈'에선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매출 규모 역시 2016년 30억원에서 지난해 50억원대로 늘어났다. 수익의 대부분은 척추 수술용 임플란트 제품(60%)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지혈용 거즈(STANPAD) 등 주력 제품의 판매 역시 늘어나고 있다.

오는 5월 멘티스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로 본사 이전을 앞두고 있다. 기존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사옥(약 100평) 대비 면적이 10배가량 넓어진다. 회사 규모가 확장되는 만큼 멘티스는 기존 수입 제품의 국산화를 넘어 해외수출 시장 확대를 넘보고 있다. 올해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한 지혈용 거즈를 필두로 주력 제품에 대한 추가 인증을 얻어 수출 규모를 늘린다는 복안이다. 작년 말에는 대만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아시아 수출 시장을 개척하기도 했다.

이일환 멘티스 공동대표는 "척추 수술에서 필요한 임플란트 제품은 물론 수입 비중이 월등히 높은 수술용 지혈 제품 등을 국내 기술로 생산해 해외 수입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나아가 수출 시장 확대를 목표로 쉼 없이 달려가고 있다"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구를 넘어 세계시장에서 활약하는 우량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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