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23] (주)영남테크놀로지, 98% 자동화 공정·탄탄한 R&D…전기차 시대도 끝없는 질주

  • 정우태,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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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2-24 07:19  |  수정 2022-02-24 07:23  |  발행일 2022-02-24 제13면

영남테크놀로지3
지난 21일 경북 경산시 <주>영남테크놀로지 공장. 직원이 자동화기기에서 생산된 자동차 부품을 점검하고 있다. 주력 생산품인 피니언(PINION)은 미국·유럽 등으로 연간 150만개 이상 수출된다.

대구경북지역 자동차부품 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내연기관 생산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급속한 재편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변화의 물결 속에서도 시류에 부합하며 묵묵히 혁신의 길을 걷고 있는 강소기업이 있다. 경북 경산시 소재 자동차부품 생산기업인 <주>영남테크놀로지는 수출 강세를 보이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경북도로부터 지역 경제를 이끌어갈 스타 기업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반도체·섬유 공장자동화 설비로 첫발
2013년 설립 경산소재 차부품생산기업
피니언·링 기어 등 주력상품 모두 수출
2020년 매출 200억 이어 올 목표 300억
스텝 드릴 비트 등 개별특허 5개 보유
공정간소화·3人크로스시스템 독보적
5차례 이상 검사로 최상의 품질 자신
작년 경북도 스타기업…공장 신축 한창


◆자동화 설비에서 생산전문 기업으로

영남테크놀로지는 2013년 설립된 자동차부품 생산 기업이다. 임상홍 대표이사는 앞서 1998년 <주>영남하이닉스를 창업했고, 현재는 두 회사를 동시에 경영하고 있다.

임 대표는 28세 젊은 나이로 공장자동화(Factory Automation) 시설을 만드는 일로 창업에 뛰어들었다. 초창기 반도체, 섬유 자동화 설비 및 제작으로 업계에서 인정을 받았고 점차 자동차부품 공장 자동화로 사업 분야를 확장했다. 이후 직접 자동차부품을 생산하기 위해 별도 기업을 만들었다.

주력 상품으로 동력전달장치인 피니언(PINION), 링 기어(RING GEAR), 요크(YOKE)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부품은 모두 해외로 수출되고 크라이슬러, 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에 들어간다. 매출액은 2019년 170억원, 2020년 200억원이었다. 지난해에도 30억원 이상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작은 책상 하나에서 시작해 오는 4월 2만495㎡(6천200평) 규모 공장 신축을 완료하면 본사 이전을 앞두고 있다.

임 대표는 "주로 생산하는 부품이 미국에서 수요가 높은 편이다. 피니언의 경우 연간 150만개 정도 수출을 하고 있는데, 전체 시장을 고려하면 확장할 여지는 충분하다. 특히 전기차 전환과 무관하게 사용되는 부품이어서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다. 올해 매출액 목표는 300억원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허기술 개발로 효율성·품질 두 마리 토끼 잡아

영남테크놀로지는 총 5개의 개별 특허를 보유 중이다.

공정 간소화를 위해 독자적으로 만든 스텝 드릴 비트(Step Drill bits)를 사용하고 있다. 기존 4~5단계 공정을 1~2단계로 축소해 비용을 절감하면서 생산 능률을 높였다.

요크 스폿 표면 가공 방법을 개선했다. 풀림 방지 기능을 적용, 별도 가공을 거치지 않고 제품 생산이 가능해졌다. 또 플랜지 요크 가공 방법은 기존에 두 번에 나눠서 가공하던 것을 한 번으로 단순화했다.

피니언 선삭 가공 방법을 개발해 품질이 개선되면서 고객사의 신뢰도 역시 높아졌다. 독일 자동차 부품사 ZF는 피니언 생산 공정을 확인하고 최고 등급인 A등급으로 평가했다. 이외에도 언밸런스 제품 가공 방법 및 가공용 지그 기술 특허를 내기도 했다.

영남테크놀로지는 직원 3명이 업무를 공유하는 '3인 크로스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누군가 자리를 비워도 공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신규 프로젝트 외에는 별도 보고를 하지 않지만 평소 소통을 원활하게 해 문제가 발생하면 누구나 즉각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공정은 약 98%가 자동화 기계에 의해 진행된다. 무거운 금속을 운반하고 깎는 일은 로봇이 하고, 포장과 납품만 사람의 손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품질 향상을 위해 최소 5차례 이상 검사를 진행한다.

임상홍 대표는 "자동화를 통해 코로나19로 주춤하던 시기에 혜택을 봤다. 정보통신기술을 통합해 최소 과정으로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스마트 팩토리'를 꿈꾸고 있다. 최상의 품질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글=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사진=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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