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vs 권' 양강구도 굳기 전에…대구시장 후보 속속 출마 공식화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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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17 18:37  |  수정 2022-03-20 15:04
이진숙, 17일 예비후보 등록
권용범·정상환 이달 내 출마 선언

6·1 전국동시지방선거가 7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구시장 출마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유력 후보인 권영진 시장과 홍준표(대구 수성구을)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공식화하자 '양강 구도'가 공고해지기 전에 이를 차단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은 17일 대구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예비후보 등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권영진 대구시장의 시정을 비판하는 한편 홍준표 의원의 출마 당위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 전 사장을 시작으로 대구시장 출마 후보군에 거명되는 인사들이 조만간 선거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권용범 전 대구 경북 벤처기업 회장도 이르면 이번 주말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를 공식화한다.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정상환 변호사는 사전 준비를 마친 뒤 이달 말쯤 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대구시장 선거전의 불을 지핀 쪽은 홍준표 의원이다. 홍 의원은 대선이 끝난 직후인 지난 11일 "대한민국 리모델링 꿈이 좌절된 지금 제가 할 일은 나를 키워준 대구부터 리모델링 하는 게 맞다는 생각에 하방(下放)을 결심했다"며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홍 의원은 이후 문희갑 전 대구시장과 회동을 갖고 출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실 마련 등 구체적인 준비를 마친 뒤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전망이다.

3선에 도전하는 권영진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출마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만간 윤 당선인을 만나뵙기로 했다"면서 "대구시장인 제가 윤석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며 앞장서 뛰겠다"고 전했다.

권 시장은 또 시청 내 정무 라인을 모두 내보내 일찌감치 세 번째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선거준비사무실은 수성시장네거리 인근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권 시장과 홍 의원의 양강 구도가 굳어지기 전에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약한 후보들이 선제적으로 출마를 선언해 이름을 알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선거가 다자구도로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는 건 유권자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으므로 긍정적인 축면이 있다"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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