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31일 완전 개통 '대구4차순환도로' 미리 주행해보니...

  • 오주석,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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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26 01:10  |  수정 2022-07-19 09:39  |  발행일 2022-03-28 제1면
경부고속도로 지천, 중앙고속도로 동명 직접 연결
달서 IC~다사 IC 3분 주파 등 성서산단 효과 클 듯
서대구 IC 정체 해소에도 큰 도움...물류비 절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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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4차순환도로 중앙고속도로가 만나는 동명·동호 나들목 일대 전경 .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대구 도심 외곽을 타원형으로 크게 도는 4차순환도로가 마침내 완공됐다. 2014년 3월 착공에 들어간 달서 나들목~동명·동호 나들목(20.31㎞)과 서변 나들목~상매 분기점(12.21㎞) 구간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총 61.6㎞의 대구 외곽 순환도로가 하나로 연결된 것이다.


4차순환도로는 경부고속도로(칠곡 분기점)와 중앙고속도(동명·동로 나들목), 대구부산고속도로(상매 분기점)와 직접 연결되면서, 상습정체 구간이었던 서대구 IC(나들목) 소통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성서산업단지와 대구국가산단 등 대구 서부지역 산단 입주 기업들에게는 물류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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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나들목 순환도로 진입로.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31일 개통에 앞서 지난 25일 4차순환도로를 차량을 타고 직접 달려봤다. 오후 2시쯤 4차순환도로 달서 IC 입구. 취재차량에 탑승해 대구도시철도 2호선 계명대역 3번 출구 방향에서 모다아울렛 대구점을 지나 잠시 후 U턴을 하니 달서 IC 진입로가 보였다. 동행한 대구시 관계자와 함께 달서나들목에 진입하자, 깔끔한 도로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동안 금호강을 따라 달리는 도로는 왕복 4차선의 새 아스팔트와 도로 곳곳에 설치된 안내 표지판으로 완전히 새로운 느낌이다.


취재차량은 일부 구간에서 마무리 공사 중이어서 시속 30㎞의 저속으로 천천히 주행했다. 그럼에도 출발한 지 10분 만에 다사 IC에 당도했다. 달서 IC에서 다사 IC까지의 거리는 3.25㎞로, 제한속도 시속 80㎞를 기준으로 주행 시 불과 3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고 대구시 관계자는 전했다.

다시 다사 IC에서 북달성 TG(톨게이트)를 거쳐 북다사 IC까지 연이어 주행했다. 달서 IC부터 북다사 IC 인근에는 성서 4·5차 산업단지 등 제조공장이 밀집해 있어 물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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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4차순환도로 다사 IC에서 진입이 가능한 북달성 톨게이트.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달성군 다사읍 주변에는 4차순환도로 나들목이 2곳이나 들어서 경부고속도와 중앙고속도로와의 접근성을 크게 높이게 된다. 상습정체구간인 서대구 IC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경부고속도로 칠곡 JCT, 중앙고속도로 동명·동호 IC와 연결된다.

 

조금 더 올라가자 경부고속도로와 맞닿은 읍내 분기점(JCT)이 나타났다. 시작점인 달서 IC에서 칠곡 JCT까지 거리는 약 11㎞로, 제한속도로 달려도 8분이면 주파가 가능하다.


칠곡 JTC에 도착하니 도로변에 나무를 심는 등 막바지 조경 작업이 한창이었다. 경부고속도로와 접점인 만큼 인프라 조성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칠곡 JCT에서 경부고속도로로 갈아타면 칠곡물류센터와 금호택지지구로 바로 갈 수 있어 주요 거점으로 손색이 없었다.


칠곡 JCT에서 경부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지천 IC를 지나 중앙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동명·동호 IC까지 8.5㎞를 달렸다. 주행 중 도로 곳곳에 설치된 과속단속 카메라의 모습이 목격됐다. 신설도로여서 과속차량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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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4차순환도로 서변 IC와 파군재 IC 사이의 연경터널 모습.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동명·동호 IC에 도착하니 칠곡경북대병원이 한 눈에 들어왔다. 중앙고속도로와 바로 연결돼 다른 나들목보다 다소 복잡한 구조였다. 동명·동호 IC를 지나 칠곡 JCT에서 서변 IC까지 5.8㎞ 구간은 국도(호국로)여서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육군 50사단, 칠곡4택지개발지구, 도남국민임대주택단지를 거쳐 국우터널을 지나니 서변 IC가 보였다.

 

서변 IC부터 4차 순환 도로의 종점인 상매 JTC까진 총 12.21㎞ 구간이다. 도로변에 팔공산이 있어 산길을 주행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서변 IC에서 연경 TG를 지날 땐 빽빽한 아파트 단지가 한 눈에 들어왔다. 다시 파군재 IC를 지나 둔산 IC까지 6.23㎞ 주행 때는 연경·도농·둔산 등 4개 터널이 연속으로 나와 일반 고속도로로 착각을 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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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1.75㎞ 더 달리니 종점인 상매 JCT에 당도했다. 상매 JCT는 경부고속도로 뿐 아니라 대구~부산고속도로와도 연결되는 지점이어서 가장 복잡한 도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인근에 대구혁신도시가 위치해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공기업 직원과 주민들의 도로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4차순환도로의 통행료는 일반 고속도로를 기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 고속도로 통행요금은 폐쇄식(900원)· 개방식(720원) 여부에 따라 기본요금이 부여되고 1종 차량 기준 1㎞ 당 44.3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국토교통부의 최종 심의로 빠르면 28일 결정된다.


이주익 대구시 도로과 주무관은 "고속도로 이용 시 기본요금이 부여되는 만큼, 짧은 거리보단 장거리를 주행할 때 더 경제적"라며 "이번에 개통하는 4차순환도로가 달서구 월배, 달성군 다사, 북구 칠곡, 동구 혁신도시 등 대구 외곽 부도심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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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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