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미애 "이철우, 갈등 조정 능력 빵점…대구경북 행정통합 반대"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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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20   |  발행일 2022-05-23 제5면   |  수정 2022-05-20 21:56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경북도지사 후보 인터뷰]
한쪽 목소리만 있는정치 위기
경북을 가장 잘 아는 인물
102명의 민주당 후보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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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임미애 경북도지사후보가 지난 19일 영남일보를 찾아, 위기에 빠진 경북의 발전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경북도지사 후보는 보수의 심장이라는 경북에서 의성군의회 의원-경북도의회 의원-경북도지사 후보라는 지방자치의 모든 과정을 거친 입지적 인물이다. 단순히 전국 최초의 여성 광역단체장이 아닌, 침체에 빠진 지방을 환골탈태 시켜, 지방화 시대의 주역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6·1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지난 19일 영남일보를 찾은 임 후보에게 경북의 발전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경북도지사 선거 출마 이유
-쉽지 않은 선거란 걸 잘 알고 있다. 누군가는 '이거 쉽지 않은 선거야. 해보나 마나 한 선거'라고 말한다. 그것은 유권자들이 판단할 몫이다. 하지만 저 만큼 경북을 잘 아는 민주당 정치인이 없다고 자신한다. 30년 전 농사를 지으러 (경북에) 내려왔고, 아직도 농부 정치인으로 살고 있다. 두 번의 선거에서 군의원에 당선됐고, 2018년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함께 경북도의원으로 취임했다. 이 지사가 도정을 어떻게 잘못했는지,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경북은 어떤 미래를 준비해야 되는지, 가장 잘 아는 정치인은 임미애가 유일하다. 아버지는 88세로 영주가, 어머니는 봉화가 고향이다. 제 외가 쪽은 아직도 봉화에 살고 계신다. 의성이란 낯선 곳에 내려온 것은 결혼하려고 했던 남편이 먼저 내려와 농사를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시어머니와 농사를 짓고 있다.

▲출마 결심 후 남편 김현권 전 국회의원 반응
-사실 자고 일어나면 걱정이 많이 된다. '내가 괜히 결정했나' 이런 고민을 하루에도 열두 번 더 했다. 그런데 저희는 다른 집과 조금 다르다. 속된 말로 '제정신이냐', '비용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러냐' 등 이런 반응이겠지만 남편은 그런 얘기 없었다. 당으로부터 제안받고 고민할 때 남편은 '해라. 경북 민주당에서 당신이 가장 잘할 수 있다'고 적극적인 지지와 후원을 했다. 17억 원이나 되는 선거 비용도 남편은 '비용 신경 쓰지 말고, 세상과 도민들을 향해 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그것에 집중하라'고 했다.

▲의성군에서 기초·광역 의원에 당선
-2006년 처음 (기초의원) 선거에 나갔을 때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커터 칼 테러'를 당했다. 이 때문에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전멸하다시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런 와중에 제가 당선됐다. 돌이켜보면 후보가 뛰어나서라기보다는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인물에 대한 갈증 때문이 아니었나 본다. 국민의힘에 대한 일방적 애정과 지지도 있지만 여전히 유권자들은 새로운 인물, 새로운 목소리를 갈구한다. 이번 선거에 민주당은 경북에서 기초·광역·비례의원, 단체장에 저를 포함 102명이 출마했다. 구미는 단 2개 선거구를 제외하고, 모든 곳에 후보를 냈다. 도민들이 조금 더 마음을 열어주면 좋겠다. 그렇지 않다고 해서 그것을 탓할 것이 아니라 유권자의 마음이 열릴 만큼의 준비된 후보를 내는 것이 공당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지방자치 27년 동안 경북의 민주당도 느리긴 하지만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후보님께 경북이란
-경북은 산업화의 주역으로 '대한민국의 땀'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저도 농사를 짓는다고 손이 많이 거칠어 졌다. 지역민들의 손을 잡을 때면 한 사람의 인생 전체를 만나는 느낌이다. 경북의 저력이 지역민의 손에서 나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이철우 후보의 민선 7기를 평가한다면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대구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해선 갈등 조정 능력이 빵점이다. 문제를 꼬이게 만들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허송세월 3년을 보냈다. 시도민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또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에 치이는 불안한 상태로 만들었다. 경북에 원자력 발전소가 많지만 4년 동안 원전과 SMR(소형모듈원전)만 이야기할 뿐 친환경 미래 에너지에 대해서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트렌드를 읽어내지 못한 안목의 부재를 지적하고 싶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찬성 or 반대
-반대한다. 행정통합은 큰 의미가 없다. 예를 들면 대구시 달성군이 대구경북 특별자치도 달성군이 된다고 달라지는 것이 무엇인가. 행정구역을 통합해야 할 일이 아니라 대구 경북이 서로 살아나가기 위해 필요한 사안에 적극 협력하고 조정하는 것이 우선이다. 부·울·경은 서로 다른 정당 소속 단체장이 모여 사업에 대해선 협력하고 있다. 다만 메가특별자치연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대구경북도 서로 필요한 사안에 협력하고 미래를 같이 구상해 나가는 것은 필요하나 그것이 행정통합을 해야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잘못된 접근 방식이라 생각한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발전 방안
-지금은 발전 전략을 논할 시점이 아니다. 이상하게 꼬인 것부터 풀어야 한다. 이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하면 공항 건설도 순조롭게 진행되기 어렵다. 당초 의성군은 신청 자격이 없는 지역이었다. 이런 상황에 군위군의 소보면을 끌고 와 소보·비안을 공동유치지역으로 해 신청 자격을 갖게 해달라고 한 것이다. 반면 군위군은 우보면을 단독 유치하겠다고 했다. 두 지역(군위·의성)간 갈등 관계로 보면 풀어야 되지만 정상적 경쟁 관계라면 경북도가 나서 이 문제를 헤집어 놓을 필요가 없었다 본다. 공동지역 유치에 군위군은 반발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반발이 뻔히 예견되는데, 이걸 밀어붙여 결국 해결책으로 군위군 대구편입이라는 굉장히 이상한 조건이 이뤄졌다. 이미 도의회에서 군위군 대구편입을 동의했으니, 뒤집을 수는 없다. 다만 제가 당선되면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군위·의성 군수가 이 문제를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하지만 대구공항 이전 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하는데, 군위군 대구편입이 전제 조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경북의 균형발전 방안
-(경북에서) 가장 좀 낙후된 곳은 농업을 기반으로 한 경북 북부권이다. 안동은 햄프(의료용 대마) 특구로 지정되면서 바이오 산업에 대한 투자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더 확대하고 특성화시키겠다. 경북 농업은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굉장히 우수하다. 농업에 IT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꽃을 피워보고 싶다. 농업은 철강이나 자동차, 반도체, 조선을 다 합친 것보다 크다. 이런 중요성에 비해 우리는 농업을 내버려 두고 있다. 경북에 '할랄 푸드 인증기관'을 유치해 세계 할랄 푸드 시장을 선점, 경북 농산물 수출기반을 다지겠다. 특히 할랄 문화권에는 K-뷰티가 각광받고 있다. 경산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 뷰티 산업을 더욱 육성해 식품 산업과 함께 세계 시장을 개척하겠다. 구미도 로봇, 전자 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반도체를 즐기는 도시는 아니다. 그래서 반도체를 즐길 수 있는 e-스포츠 경기장을 만들어보고자 한다. 구미-경산을 중심으로 젊은 층이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공간 만들어볼 계획이다. 도민들의 삶에 집중하지 않으면 지방 소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경북은 치료 가능 사망률도 굉장히 높다. 경북 의료원을 설립해 공공의료 체계를 구축, 치료 가능 사망률을 낮추는 데 관심이 있다. 난임 부부 지원 사업도 확대하겠다. 경북 출생아 수의 10%가 난임 부부 지원 사업을 통해 태어난 아이들이다. 이는 단순히 인구 증가 문제가 아닌 한 가정의 삶의 만족도와 직결된다.

▲경북 문화관광 활성화 방안
-유교랜드 등 테마파크와 같은 관광단지 조성 계획은 없다. 이런 시설은 돈 먹는 하마가 되는 경우가 많다. 요즘 트렌드는 힐링·건강이다. 경북을 걸어서 갈 수 있는 길을 연결하고 싶다. 차량을 이용해 지나치는 관광이 아닌, 걸으며 머무는 관광이 핵심이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길, 사람과 자연이 만나고 도시와 도시를 이어주는 길, 길을 잊고 그것을 통해 자연이 사람의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올 수 있는 관광정책을 펴고 싶다.

▲선거 분위기는 어떤가
-많이 들었던 얘기 중 하나가 '나와줘서 고맙다'였다. 왜냐하면 무투표 당선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분들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준 것에 대해 고마워했다. 과거에는 선거 결과만을 놓고 평가했지만 요즘은 결과가 어찌 되었든 민주당 정치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이 늘어났다. 이는 굉장히 긍정적인 변화라 생각한다.

▲도민들에게 드리는 싶은 이야기
-경북도민 여러분, 경북이 여러 면에서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경북에만 지방 소멸 위기에 처한 시군이 16곳이나 된다. 이 모든 위기의 원인은 정치의 위기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지방자치 27년 동안 여러분들은 국민의힘에만 힘을 실어주셨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목소리가 사라지고 견제, 비판, 균형 잡힌 토론이 없어졌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치의 위기를 정치의 기회로 만들어주시기 바란다. 경북 곳곳에 출마한 저를 비롯한 102명의 민주당 후보는 물론 정의당, 녹색당, 무소속 후보까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후보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 그 사람들이 일할 기회를 만들어 주시길 부탁드린다. 그것이 경북을 위기에서 구하는 길이다. 저 임미애 잘할 수 있다. 꼭 일할 수 있도록 기호 1번 찍어주시기 바란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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