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에서 경기도의 한 투표소에서 "어르신 이쪽으로 가셔서 투표하면 됩니다"라는 안내 사무원의 말에 화려한 옷차림의 60대 남성이 "나는 그렇게 늙지 않았다. 팔팔한 청춘"이라면서 고함을 쳤다는 보도가 있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은 70대 후보자의 나이를 두고 "일흔이 넘으셔서 새로운 걸 배우시기는 좀 그렇다"라고 말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2004년 총선을 앞두고 열린우리당 정동영 선대위원장이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다. 집에서 쉬셔도 된다"라고 했다가 비례대표 후보직을 중도 사퇴한 것은 물론 그의 정치 행보도 큰 타격을 입었다.
나이는 민감한 문제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할 때 방역 당국은 60세 이상 고령층의 예방접종을 강조했다. 대상이 된 60대는 예방 접종에 우선권을 준다는 것은 반겼지만 '고령층'이라는 단어에는 공감하지 못했다. 아직 사회적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세대이기도 하고 마음은 청춘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60세 정년이 너무 이르다는 사회적 여론까지 더해 이 세대는 노인 취급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60대에 접어들자 후배들이 '햇 노인'이라며 농담 섞인 호칭을 사용하기도 한다. 세월의 흐름을 제대로 인식시켜주기도 하지만 은근히 뒷전으로 물러나라는 메시지가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듣는 '햇 노인'은 전혀 현실의 나이를 인식하지 못하고-사실은 받아들이기 싫은-여전히 청춘처럼 살고 싶어 한다. 다양한 나이 층이 사회를 구성하지만 그래도 젊은 사람들이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돼야 하는 것은 맞다.
남정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나이는 민감한 문제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할 때 방역 당국은 60세 이상 고령층의 예방접종을 강조했다. 대상이 된 60대는 예방 접종에 우선권을 준다는 것은 반겼지만 '고령층'이라는 단어에는 공감하지 못했다. 아직 사회적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세대이기도 하고 마음은 청춘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60세 정년이 너무 이르다는 사회적 여론까지 더해 이 세대는 노인 취급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60대에 접어들자 후배들이 '햇 노인'이라며 농담 섞인 호칭을 사용하기도 한다. 세월의 흐름을 제대로 인식시켜주기도 하지만 은근히 뒷전으로 물러나라는 메시지가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듣는 '햇 노인'은 전혀 현실의 나이를 인식하지 못하고-사실은 받아들이기 싫은-여전히 청춘처럼 살고 싶어 한다. 다양한 나이 층이 사회를 구성하지만 그래도 젊은 사람들이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돼야 하는 것은 맞다.
남정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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