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초등학생이 좋아하는 동화책 200…초등교사 시내쌤 추천 '빛이 되는 동화책 200選'

  • 백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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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12   |  발행일 2022-08-12 제14면   |  수정 2022-08-12 08:35
교실서 아이들의 흥미 확인된 책과

상상력·사고의 깊이 더하는 동화 엄선

뭘 읽힐지 막막한 부모를 위한 솔루션
게티이미지_사진
표지
이시내 지음/북하우스 448쪽/1만8천500원
"선생님, 재미있는 책 골라주세요." "엄마, 요즘 읽을 만한 책 없어요?"

책을 추천해 달라는 아이들의 요청이 쏟아질 때면 막막하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앞뒤 보지 않고 무작정 추천할 수도 없다. 이때 웬만해선 실패하지 않을 '좋은 책 목록'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은 수천 권의 동화책 중에서 초등학생들에게 유익한 동화책 200여 권을 소개해준다. '시내 쌤'으로 유명한 저자는 2004년부터 지금까지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나눈 19년 차 현직 교사다. 교사 연수와 대중 강연 등을 통해 그림책과 동화책을 소개하는 '북 큐레이터'이기도 하다.

저자는 동화책을 가족, 친구, 세상, 장르, 시리즈, 그래픽노블 등 주제별로 나눠 소개한다. 재미있고 흥미로우면서도 학생들이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던 책들을 추리고 추려 이 책에 담았다. 현직 초등교사 시내 쌤의 '핫 리스트'인 셈이다. 아이들이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막막한 학부모와 교사를 위한 '동화책 안내서'이기도 하다.

특히 저자가 소개하는 책들은 단순히 재미나 흥미성을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아이들이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사고의 깊이를 더하며 세상으로 시선을 확장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동화를 엄선했다. 예컨대 가까운 가족에게 실망했을 때, 우정이 깨져 크게 상처를 입었을 때, 몽글몽글 일어나는 연애 감정으로 설렐 때, 장애·동물권·다문화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해 의문이 생겼을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읽으면 좋은 동화들을 총망라했다.

뿐만 아니다. 거침없는 상상력으로 아이들을 매료시키는 역사 동화, 공포 동화, 추리 동화, SF, 판타지와 같은 장르 동화도 엄선해 소개해준다. 아이들이 너무 많이 빌려 가서 책등이 너덜너덜해지는 시리즈 동화도 볼 수 있다. 만화지만 묵직한 주제를 담아내는 그래픽노블도 빼놓지 않았다.

저자는 무엇보다 따뜻하고 솔직한 언어로 아이들을 동화의 세계로 인도한다. 스스로에게 '나라면 어땠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게 하는 책부터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치유하는 책, 아이들의 생각에 변화를 일으키는 책, 읽기의 즐거움을 한껏 누릴 수 있게 하는 책들을 꼼꼼히 따져 소개한다. 작품의 핵심을 향해 나아가면서 동시에 동화와 '나'와 '삶'을 연결 하고자 한다.

공교육 현장에서 아이들과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읽으며 소통해온 현직 교사가 시행착오를 거치며 교실에서 직접 경험하고 반응을 확인한 책들이라 더욱 믿음이 간다. 마치 교실에서 책을 함께 읽으며 소통하는 순간을 실시간으로 엿보는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저자는 십수 년간 기록했던 '독서기록 다이어리(책일기장)' 사진을 공개해 놓는다. 이를 통해 이 책이 오랫동안 책을 읽고 충실하게 기록하며 쌓아온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 부문에는 '책을 읽는 내내 질문이 생겼을 독자를 위한 Q&A'도 더해 놓았다. 독서를 꾸준히 할 수 있는 방법, 독서에 대한 보상, 만화책 허용 여부 등 아이들과 책을 읽으면서 궁금증이 일었던 부분에 대한 명쾌한 답을 얻을 수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책을 읽은 시간은 나뿐 아니라 훗날 아이가 길을 잃었을 때 덜 헤매는 반딧불 같은 빛이 되리라 믿는다. 이 책이 더 쉽게 그 길을 찾게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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