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포스코는 국민기업입니다

  • 배영호 위덕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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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29 11:32  |  수정 2022-08-29 11:35
배영호
배영호 위덕대 교수

경북 최대의 도시이자 동해안 여름 휴양지의 중심인 포항에는 때아닌 붉은 현수막이 시내 곳곳에 걸려있다. 포스코 지주사의 포항 복귀에 대한 포스코 경영진의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현수막의 색상이나 내용에 대하여 거부감을 표현하는 일부의 의견도 있다.

심지어 포스코 직원들은 과도한 비방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진행하였다. 어느 누구든 본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밝히고 주장할 자유가 있다. 다만 다중을 대상으로 하는 공개적인 주장에서 오해를 부를 수 있는 표현은 절제되어야 하며, 일방적인 주장이나 과도한 표현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난 1월 포스코는 그룹 지주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을 서울에 설립한다고 결정했다. 이에 포항시민들이 거세게 항의하였다. 전국적인 이목이 집중되었고, 당시 대선 주자들까지 이러한 여론에 공감하며, 포스코는 지주사와 연구원의 포항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지난 수 개월간 포항 복귀를 위한 가시적인 추진 성과는 없었다. 심지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사내 메일을 통하여 포스코그룹이 국민기업이라는 주장은 현실과 맞지 않으며 미래발전을 위해서도 극복해야 할 프레임이라고 하였다.

포스코의 정상적인 기업 활동은 보장되어야 한다. 포스코는 혁신해야 하고, 발전해야 하며, 기업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여야 한다. 철강 이미지를 탈피하고 친환경에너지 사업 진출을 위하여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는 경영진의 판단이 적절할 수 있고 존중되어야 한다. 기업의 설립 목적은 이윤 추구에 의한 경제활동이다. 포스코 역시 이익의 최대화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국민기업이라는 표현은 공공책임만을 강조하여 회사의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반기업적인 올가미가 아니다. 이 말이 상법은 물론 사전에도 등재되어 있지 않은 편의적, 정서적 표현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국민기업은 포스코의 탄생과 성장 과정에서 있었던 국가와 국민의 지원과 희생의 상징이다. 또한 70년대 우리나라 산업의 성장기, 조국근대화라는 경제 성장 시기에 포스코가 기여한 국가 산업과 경제 발전의 성과에 대하여 국민이 수여한 명예로운 훈장이다. 의무의 강요를 위한 족쇄가 아닌 기여와 성과에 대한 감사와 포상의 성격을 가진다.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로부터 출발하여 영일만의 기적을 이루며 반 세기 이상 지역과 함께 국가 발전의 초석이 된 국민기업 포스코는 포항시민들의 애정과 자부심의 표현이며 우리 국민의 자랑거리이지, 기업의 현실적인 경영 정책과는 별개인 것이다.

최근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 즉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요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시대와 사회환경 변화에 따라 기업이 영리 활동 이외의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여 기업의 미래가치를 향상시키고 지속가능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 역시 ESG 관련 기구를 설치하였다. 이러한 현 상황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인 포스코가 국민기업이라는 명예를 부정하면서까지 굳이 그 기반 도시를 떠나 수도권에 지주사와 연구원을 설치하는 것이 과연 ESG 경영에 부합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포항시민의 요구는 단순하다. 포스코 최고경영진이 포스코 홀딩스와 미래기술연구원을 포항에 설치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기 위하여 진지하게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가시적으로 보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이러한 문제가 포항과 포스코에만 한정된 문제는 아닐진대 정부 관련 부서와 지역 국회의원들이 문제의 해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것이다. 끝으로 포스코가 국민기업인지 아닌지의 판단은 포항시민과 국민의 몫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배영호 <위덕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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