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인 '힌남노(Hinnamnor)'가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북상하는 가운데 경북도가 도내 각종 사업 현장에 대한 피해 예방에 총력을 쏟고 있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11호 태풍 '힌남노'는 중심기압 940hpa(헥토파스칼), 최대초속 47m(시속169㎞)의 '매우 강' 태풍으로 지난 2003년 한반도를 휩쓸고 간 태풍 '매미'에 견줄 정도로 강력하다.
이에 경북도는 도내 도로·하천, 공사 현장 등 재해 취약지구 전반에 걸쳐 긴급점검에 나섰다.
우선 건설도시국장을 반장으로 한 점검반은 도내에서 현재 진행 중인 41개 도로 건설 현장 및 32개 하천사업 현장 등에 대해 안전관리 상황 및 비상 대응 체계를 중점 확인했다.
강풍과 집중호우 시 취약한 가설구조물이나 건설장비의 상태, 폭우에 대비한 내외부 배수로 확보, 사면·석축 붕괴 대비상황 등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또 제방 유실·홍수위 등에 대비한 주요 자재·장비 이동조치, 수방 자재 및 긴급 복구 장비 배치, 취약구간 유실방지대책, 인근 주민 대피 시설도 자세히 살펴 현장의 위험요소를 사전에 정비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태풍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철저한 대비로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도내 시·군 및 각급 시설관리기관 및 현장 관계자들은 사전예찰 및 예방 활동을 적극 펼쳐 태풍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태풍은 4일 오전 9시 기준 현재 타이완 타이베이 동남동쪽 약 32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8㎞의 속도로 북상 중이다
태풍은 한동안 타이베이에서 정체하면서 구름이 흩어지고 세력이 조금 약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최대풍속 시속 169km, 강풍반경 430km로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오는 6일 새벽 제주도를 통과한 후 이날 오후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된다.
태풍이 밀려오면서 모레까지 제주 산지엔 최대 600㎜ 이상, 영남 동해안은 4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하고 있다. 특히 순간적으로 초속 60m에 달하는 강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고돼 큰 피해가 우려된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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