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남긴 것…친윤 그룹에 대한 견제 현실화 평가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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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19   |  발행일 2022-09-20 제4면   |  수정 2022-09-19 17:16
주 원내대표, 향후 행보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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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19일 원내대표에 선출된 후 의원총회에서 당의 단합을 강조하고 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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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19일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로 선출된 후 지도부와 손을 맞잡고, 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에 5선의 주호영 의원(수성 갑)이 선출된 가운데, 재선의 이용호 의원이 선전하면서 친윤 그룹에 대한 견제가 현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9일 치러진 국민의힘 새 원내사령탑 경선에서 주 의원은 과반을 간신히 넘긴 61표를 얻는 데 그쳤다. 반면 이 의원은 42표를 얻는 파란을 일으켰다. 주호영·이용호 의원 간 양자 대결로 치르는 이번 선거에서 주 의원의 압도적 승리가 예상됐다. 지난 대선 직후 치른 원내대표 선거에서 당시 권성동 원내대표가 얻었던 81표 안팎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결과는 이 의원의 예상 밖 선전이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권 전 원내대표 등 친윤 그룹에 대한 당내 의원들의 반발심리가 적지 않음을 보여준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는 권 전 원내대표가 '주호영 추대론'을 강조하며, 후보군에게 출마 자제를 요청한 것이 더 큰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막판까지 출마를 저울질하던 중진의원들이 대거 출마를 접은 것을 두고 윤심이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또 주호영 추대론이 '윤심'인지, '권심'인지 모르겠다는 불만도 분출됐다. 이는 의원들의 반발로 이어졌고, 결국 '윤심 마케팅'의 역효과로 나타난 것이다.

선거전 내내 윤심의 향배를 놓고 해석이 분분했던 점도 이런 반발과 같은 맥락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무 불개입' 원칙 하에 원내대표 선거에 관한 뚜렷한 입장을 밝힌 바 없음에도 일부 친윤계 의원들이 주도해 '윤심팔이'를 한다는 비판도 의원들 사이에서 적지 않았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윤핵관의 당내 영향력이 일정 부분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윤핵관 투톱'인 권성동·장제원 의원이 2선 후퇴한 상황에서 더는 '윤핵관'이 당무를 좌지우지해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도 읽히고 있다. 또 윤핵관을 견제하고 인적 쇄신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의원들의 의지가 표결로 나타난 것이란 평가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주 원내대표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거대 야당에 맞서 윤석열 정부의 첫 정기국회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하고, 이 전 대표의 '정진석 비대위'를 향한 가처분 신청이 또 다시 인용될 경우 '원톱'으로 당을 이끌어야 한다. 친윤 그룹 중심으로 당을 운영한다면 의원들의 더 큰 반발에 부딪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 듯, 주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의원이 42표를 받은 데 대해 "선전하셨다. (원내대표를) 두 번째 맡는 데 대한 (우려), 당이 건강하게 목소리 제대로 내 달라는 그런 뜻도 반영된 결과"라며 "우선 당이 안정돼야 한다. 그 다음에 외연 확장을 통해 지지율을 올려야겠다"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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