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꺾인 대구국제공항...일본.대만 노선 없어 시민들 김해로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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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9 18:20  |  수정 2022-09-29 18:52  |  발행일 2022-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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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와 코로나19 검사 완화 등에도 불구하고 대구발 국제선이 좀처럼 늘지 않고 있는 가운데, 29일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한산하다못해 쥐죽은 듯 조용했다.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검역완화 조치로 인천·김해공항 국제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대구공항은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대구공항은 지난 4월 거리두기 완화 이후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지만 현재 운항 중인 노선은 태국 방콕, 베트남 다낭, 중국 연길 3개뿐이다. 이마저도 매일 운항에서 주 1~2회로 바뀌면서 월·화·금요일에는 대구발 국제노선 운항이 전무하다. 

 

29일 영남일보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현재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은 총 36편에 달한다. 특히 일본(삿포로)·태국(방콕)·대만(타이페이)·미국(괌)·베트남(하노이)·필리핀(클라크필드)·싱가포르 등 인기 노선은 매일 운항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나투어 등 대형 여행사는 인천·김해공항 위주로 해외여행 패키지를 구성하고 있고, 실제 대구시민 상당수는 김해공항을 이용하고 있다. 

 

대구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동남아에서 코로나19 검역 완화조치가 시행되면서 여행 문의가 늘어나고 있지만, 대구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이 부족해 대부분 김해공항으로 안내하고 있다"며 "대구공항의 국제선 노선과 편수가 늘어나면 여행사도 좋고 시민도 더욱 편리하게 여행할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연말까지 인천공항과 지방공항의 국제선 편수를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50%까지 회복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대구공항 국제선 회복률은 13%에 그치는 등 목표 달성이 불투명한 상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월 기준 대구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은 총 23편이었다. 

 

중국·일본·동남아가 각 7편, 러시아(블라디보스톡)·미국(괌)이 각 1편 편성됐다. 외국으로 향하는 국적 항공사 역시 대한항공·아시아나·티웨이·에어부산·제주항공 5곳이었으며, 동방항공·타이거에어·비엣젯항공 등 외국항공사도 대구공항에 취항했다.
 

대구공항 국제선 회복이 저조한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로 그동안 해외여행이 제한되는 사이 인지도가 높은 인천·김해 2개 공항으로만 국제선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실제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국제선 운항 편수 1만7천361대 중 인천(1만6천29대)과 김해(813대)에 배정된 국제선이 전체의 97%에 달한다. 

 

같은 기간 106편을 배정받은 대구공항은 김포공항(248편)에도 밀려 4위를 기록했다. 국제선을 늘리기 위해선 수요가 뒤따라야 하지만 대구공항의 해외노선은 탑승 실적마저 저조한 실정이다. 지난달 대구공항 국제선 탑승률은 50%를 밑돈 반면, 인천·김해공항은 각각 74%, 66%를 기록했다. 항공업계에선 탑승률이 통상 70% 정도 올라와야 수지 타산에 따른 연속적인 노선 유지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대구공항을 거점으로 활용하는 티웨이항공이 '2022년 파워풀 대구 K-POP 콘서트'에 맞춰 10월 8~10일 대구발 후쿠오카(일본)행 비정기 노선(189석·2편)을 편성한다. 또 11월부터는 본격적인 일본노선 편성을 준비 중이어서 주목된다. 

 

추가 검토 중인 노선은 나리타·간사이·후쿠오카 등 세 곳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수요가 많다면 대구발 국제선 운행 횟수를 더욱 늘릴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 탑승 실적은 저조한 상태"라며 "11월 예정된 일본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 탑승률이 올라오면 향후 대만 등 추가 노선 확장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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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기자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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