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방문한 대구 수성구 만촌네거리 천공기 전도 사고 지점. 천공기가 쓰러진 위치 부근으로 아스팔트 균열이 확인됐다. 최시웅기자
지난 4일 대구 수성구 만촌네거리에서 발생한 천공기 전도 사고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인근 도로에서 지반 침하 현상이 발견돼 시민들이 불안을 호소했다. 행정당국은 사고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낮다고 보면서도, 시민 불안 해소를 위해 지반 정밀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6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5일 오후 만촌네거리 천공기 전도 사고 지점에서 약 10m 떨어진 도로에 "땅꺼짐이 심하다"는 시민 제보가 경찰에 접수됐다. 해당 지점 지하에서는 도시철도 2호선 만촌역 지하통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대구시 철도시설과는 지하통로 시공사인 태왕이앤씨와 협의해 긴급 보수를 완료한 상황이다.
취재진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해당 구간 도로 곳곳이 울퉁불퉁하게 변형돼 있었다. 사고 지점 부근의 아스팔트에선 균열도 다수 확인됐다. 현장을 지나던 한 시민은 "큰 사고가 있었던 곳이라 작은 균열만 봐도 가슴이 벌렁거린다. 그 전부터 이런 게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지하공사나 이번 사고 때문에 충격이 간 건 아닌지 걱정된다"라며 불안감을 토로했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만촌역 지하통로 공사 현장 인근에서 땅꺼짐 신고가 접수돼 시공사인 태왕이앤씨 측이 6일 오후 긴급 보수를 진행했다. 최시웅기자
대구도시철도 2호선 만촌역 지하통로 공사 현장 인근에서 땅꺼짐 신고가 접수돼 시공사인 태왕이앤씨 측이 6일 오후 긴급 보수를 진행했다. 최시웅기자
다만, 전문가는 이번 침하나 아스팔트 균열이 천공기 전도 사고의 직접적인 결과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관측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토목공학과 교수는 "가능성이 '제로'라고 할 순 없으나, 사고 충격으로 인한 현상일 확률은 낮아 보인다"며 "지하 공사가 진행 중인 영향일 수 있지만, 현장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단언할 순 없다"고 했다.
대구시는 천공기 사고 이전부터 그 일대 도로 눌림 현상이 조금씩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균열 또한 지하통로 공사에 따른 충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우선은 보고 있다.
태왕이앤씨 측은 "현재 비개착 구간 지중 굴착 작업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하수를 퍼내는데 그 단면만큼 처지는 부분이 일부 발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4일 오전 9시6분쯤 대구 수성구 만촌네거리 공사현장에서 천공기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남일보DB
오는 9일 사고 현장의 지반 상태를 조사할 예정인 국토안전관리원 측은 사고 원인 조사와 더불어 인근 지반의 안전성을 포괄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전문가를 대동해 사고 연관성을 비롯해 공사 구간 전반에 대한 정밀 지반 조사를 실시하도록 태왕이앤씨와 협의 중이다.
대구시 장은석 철도시설과장은 "해당 구간은 지하통로 공사로 인해 이전부터 약간의 지반 눌림과 아스팔트 균열이 있던 곳이다. 일단은 사고와는 크게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하지만, 시민들이 사고 이후 심정적으로 불안을 크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불안 해소를 위해 정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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